지난해 우리나라의 농식품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48억890만달러(약 5조3천800억원)를 기록해 전년 약 44억9천만달러보다 6.9%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국가 전체의 수출이 전년 대비 13.8%나 감소한 데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그러나 당초 정부의 수출액 목표치인 53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2008년에 이어 2년 연속 농식품 수출 목표액 달성에 실패했다. 2012년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에도 빨간 불이 들어온 셈이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 경기 위축의 영향이 컸다. 이는 농식품 수출액 증가율이 수출 물량 증가율의 3분의 1 수준인데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수출 물량 증가율은 19.1%(221만1천200t→263만4천200t)에 달했으나 수출액 기준으론 6.9%에 그친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 경제 위기의 여파로 해외 소비 여건, 즉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바이어들이 단가 인하를 요구했다”며 “평균 10% 이상씩 단가가 떨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유형별로는 신선농식품은 9.5%, 가공농식품은 7.8% 증가한 데 비해 수산식품은 증가율이 4.3%에 그쳐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일본으로의 수출이 9.9% 늘고 대만(23.2%),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15.5%), 홍콩(13.9%) 등도 신장세가 컸다. 그러나 러시아로의 수출은 경제 위기의 직격탄으로 22.9% 감소했다.

수출액 5천만달러 이상인 주요 품목별로는 김치(4.8%), 인삼(12.0%), 배(13.5%), 궐련(3.1%), 참치(7.2%), 자당(설탕의 일종.16.7%), 라면(9.6%), 비스킷(13.7%), 넙치(19.5%), 김(8.2%) 등은 증가했다.

반면 파프리카(-1.6%), 오징어(-14.6%), 커피 조제품(커피로 만든 가공식품.-1.1%), 소주(-9.0%) 등은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