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되는 병변 통증 주사 시행
부작용 최소·정확한 진단 목적

조광연 과장 (에스포항병원 마취통증과)
▲통증 주사를 많이 맞으면 부작용은 없나요? 뼈가 약해지지는 않나요?

흔히 주사를 맞기 전 이러한 질문을 많이 듣곤 하는데, 주사제에 포함되어 있는 스테로이드에 의한 부작용을 우려한 질문일 것이다. 강력한 항염증작용이 있어 사용하는 스테로이드는 과량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혈당 증가, 비만, 골다공증, 부신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 주사의 경우 국소적으로 병변 부위에만 직접 주사를 놓기 때문에 소량의 스테로이드만으로도 충분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고 때문에 전신적인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량의 스테로이드 사용 이더라도 짧은 기간에 걸쳐 자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전신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치료자나 환자 모두 이를 유의하고 있어야 하며 일정기간 투여되는 스테로이드의 용량을 엄격히 제한할 필요가 있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디스크가 제일 흔한가요?

결론은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허리가 아프면 대부분 디스크가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많은 의사들도 MRI 촬영 이후 퇴행성 추간판이나 추간판 탈출증이 있으면 디스크가 있다고 설명하고 이 때문에 허리가 아픈 것이라고 설명을 하곤 하는데 이는 섣부른 진단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통증이 없는 사람들도 MRI 촬영을 하면 이러한 병변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허리 통증의 원인으로는 요추부 염좌, 후면관절 증후군, 천장관절 증후군, 퇴행성 추간판,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척추 전방위증, 척추 분리증, 압박골절, 골다공증, 종양, 후종인대 골화증, 강직성 척추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실제 디스크가 있는 환자분 중에 다른 원인으로 허리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상당수이며 복합적인 원인을 갖고 있는 환자분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리 MRI를 촬영하면 모든 허리 통증의 원인을 알 수 있나요?

사실 허리 통증을 감별진단 하는데 가장 유용한 검사는 MRI 검사라 할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급성 허리 통증의 경우 생명과 연관된 질환이 원일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감별진단을 위해 MRI 촬영을 흔히 시행하고 있다. 또한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MRI 촬영이 가장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요추부 염좌, 후면 관절 증후군, 천장 관절(엉덩관절) 증후군 등은 MRI 만으로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통증클리닉에서는 통증 양상에 대한 면밀한 문진, 촉진, 감각 및 운동 평가 등을 통해 가장 의심되는 병변에 진단 목적으로 통증 주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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