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함께 하며 `노사화합` 다져

60년만에 찾아온 백호랑이 해를 맞아 특별한 시무식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업체 답게 동해일출에 안전기원제를 지낸 지스텍과 사회봉사활동을 몸으로 실천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위해 새해 첫 업무를 복지시설에서 보낸 삼정피앤에이등 2개 업체의 이색시무식을 소개한다.

“새해에는 일도, 사회공헌 활동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몸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포항공단내 철강 엔지니어링과 철강제품 포장전문 업체인 삼정피앤에이(대표 장병기) 직원들이 일상적인 시무식 대신 사회봉사 활동으로 한 해의 출발 신호탄을 쏴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 직원 150여명은 경신년 첫 출근날인 4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노인무료 급식시설인 포항 해도동 한국 노년의 집과 오천읍 구정무료급식소에서 배식과 설거지 등 어르신들의 점심식사를 도왔다. 또 오후에는 4조2교대 휴무조 직원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한 차례 찾은 적이 있는 포항 장기면의 한 노인복지시설에서 청소와 집수리, 목욕봉사도 실시했다.

삼정피앤에이 직원들의 이같은 이색적인 시무식은 연말연초라는 특별한 시기와 추운 날씨가 겹치면서 자원봉사자가 갑자기 줄어 복지시설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지난해 마지막날에 기획됐다.

노조와 노경협의회 등 직원 대의기구 대표들이 형식적인 시무식 대신 의미 있는 일로 새해를 시작하자고 회사측에 제의하면서 이뤄졌던 것.

이날 봉사활동을 이끈 이길진 노경협의회 근로자대표는 “생산성 향상이라는 본래의 임무는 물론이고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하는데는 근로자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이렇게 노사가 얼굴을 맞대고 공익을 위해 활동하다 보면 노사화합의 정도도 훨씬 깊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새해 첫날 건장한 젊은이들의 봉사라는 선물을 받은 어르신들은 연신 “고맙다, 착하다”고 격려했으며 특히 복지시설 노인들은 손을 맞잡고 따뜻한 고마움의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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