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윈드타워 생산·세계 최대기업 급부상
우수기업들과 파트너십… 2013년 매출 1조원 목표

지난해는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금융위기와 함께 불어닥친 경제불황으로 휘청거렸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이 여느때 보다 중요함을 느낀 한해이기도 했다. 이에따라 본지는 대기업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특출한 사업 아이템이나 독특한 경영노하우로 미래 성장동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중견·중소기업을 찾아 `강소기업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시리즈를 준비했다. 폐업위기에서 풍력발전 구조물인 윈드타워로 기사회생해 8년만에 세계 최대 기업으로 우뚝 선 동국S&C를 시작으로 창업·성장 스토리를 담아낼 예정이다.

<편집자 주>

◇신성장동력 윈드타워와의 인연

동국S&C(대표 정학근)는 지난 2001년 철강기업인 동국산업의 철구조물·건설·엔지니어링 사업 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회사가 잘 나가 분할된 게 아니라 연간 70억원의 적자 때문에 모기업인 동국산업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동상걸린 손가락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분할됐다.

동국S&C는 적자회사에서 떨어져 나온 회사인 만큼 회사 설립당시 정규직은 16명 뿐이었으며 새로운 살 길을 찾지 못하면 폐업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심정이었다.

무작정 직원 5명이 미국으로 건너가 LA롱비치항에서 수입품목을 지켜보던 중 윈드타워라는 것을 야적장에서 발견했고 풍력발전 구조물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며 전격 사업아이템으로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철구조물 제작 노하우 밖에 없던 동국S&C가 8년만에 세계 최대 윈드타워 제조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인연은 2001년초 미국 최대 전력회사인 FPLE를 만나면서다.

동국S&C는 미국 풍력발전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윈드타워 사업소개서를 올려놓았는데 발전기와 프로펠러를 지탱하는 풍력발전용 윈드타워 납품업체를 찾던 FPLE의 눈에 띄었던 것.

FPLE가 12월까지 50개의 윈드타워를 납품할 수 있느냐는 문의와 함께 공장실사를 요구했지만 무조건 가능하다며 덤벼들었다.

실사를 나온 FPLE측은 아무 것도 없는 현장에 아연실색했으나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던 FPLE측도 쫓기기는 마찬가지였던 만큼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제때 납품하지 못하면 프로젝트 취소에 따른 손실 전액을 동국S&C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첫 수주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직원들은 회사 명운이 걸린 만큼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결국은 해냈다.

이후 여러제품을 비교평가해 본

FPLE측은 동국S&C 제품을 여러 업체에 소개해 주기 시작했고 수주물량은 급속히 늘어났다.

◇세계 최대 윈드타워 제조기업 우뚝

FPLE사와 첫단추를 잘 꿴 동국S&C는 이후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풍력발전용 윈드타워 시장의 급속한 확대와 함께 8년만에 세계 최대 윈드타워 제조기업으로 우뚝섰다.

2001년 설립 이후, 2006년 414set, 2007년 435set, 2008년 795set의 윈드타워를 지속적으로 생산함으로써 현재 세계시장에서 6%, 미국시장에서 14%라는 괄목할 만한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세계 풍력발전 시장은 동국S&C가 설립된 2001년 23.9GW에서 2008년 120.8GW로 연평균 31%의 고속 성장을 기록, 시장규모가 5배 이상 확대됐다. 동국S&C는 이러한 세계 풍력발전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31%를 능가하는 연평균 73.8%의 폭발적인 납품실적을 기록, 전방산업 호조와 함께 동반 성장하며 고성장, 고수익을 지속 실현하고 있다. 동국S&C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3천240억원, 영업이익 570억원을 달성,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4%, 236%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철강사업부터 친환경 에너지사업 영위

동국S&C의 주력 사업부문은 △윈드타워 제조사업 △풍력발전 사업부문 2가지로 나뉜다.

2001년 동국S&C의 설립과 함께 시작된 윈드타워 제조사업은 동국산업 철구조물 사업때부터 33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동국S&C의 주력사업 부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의 다양한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품질, 생산능력, 납기 등 윈드타워 제조에 필요한 다양한 노하우와 차별화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ISO 9001, AISC, AWS, 日철골제작공장인증 등 세계적인 품질인증을 통해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현재 각종 첨단설비를 갖춘 5만평 규모의 포항 1,2,3,4 공장을 비롯 가조립장, 도장장, 야적장 등에서 윈드타워를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포항공장은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윈드타워 생산 및 제작능력을 자랑한다.

또한 생산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엄격한 납기 준수로 선진국 대비 가격 경쟁력과 신흥국가에 비해 뛰어난 품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풍력발전 사업부문은 5개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자회사 운영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개발을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이며 관련사업인 EPC(건설공사), O&M(운영 및 유지관리)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개발 사업은 윈드타워 제조기술 외에도 건설 분야의 노하우를 겸비해야 하는 특수성을 요하기 때문에, 핵심 기술력을 모두 보유한 동국S&C는 자회사인 DK풍력발전(경남 양산), 고덕풍력발전(제주도), 신안풍력발전(전남 신안) 등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오는 2014년까지 약 1조2천억원 규모가 투입돼 전남 신안에 건설 예정인 국내 최대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 사업을 위해 일본의 유러스에너지재팬과 국내의 한국남동발전, 동양건설산업과 함께 공동개발협약(JDA)을 맺고 단지 조성 사업을 본격 추진 중에 있다. 또한 고부가가치 미래사업인 태양광발전 및 LFG(매립가스)발전 사업 추진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분야의 성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탄탄하고 안정적인 `고객 및 사업 포트폴리오`

동국S&C의 핵심경쟁력은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과의 탄탄하고 지속적인 파트너십이다.

풍력시장 초기였던 2001년 설립 때부터 가메사(스페인), 악시오나(스페인), 베스타스(덴마크), 지멘스(독일), 미쓰비시(일본), GE에너지(미국) 등 글로벌 풍력발전 메이저사들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국내외 우수 업체들과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탄탄하고 안정적인 고객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동국S&C는 이를 기반으로 회사의 주력 시장이자 풍력발전의 신규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북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풍력시장의 본고장인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해 세계시장 확대를 통한 사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유럽시장은 세계 최대 풍력시장이자 풍력발전의 심장부로 동국S&C는 메이저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간파하고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유럽시장을 필두로 급부상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에 더욱 집중해 중장기적인 사업 확장까지 노리고 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유럽 현지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단계별로 유럽 해상풍력타워 시장을 선점 함은 물론, 점차적으로 중대형 해상구조물 및 풍력발전 부품소재 시장까지 진출을 확장,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국S&C는 지난해 8월31일 코스닥 상장을 통해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동국S&C는 `글로벌 시장의 확장, 생산능력 확대,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3마리 토끼를 잡아 오는 2013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해 `녹색성장을 주도하고 미래를 여는 풍력발전 Global Leader`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는 목표아래 오늘도 열심히 전직원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