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은 중단할 수 없는””
““경영 성공 비결의 노하우죠”

서원명 대표
㈜구룡촌 서원명 대표의 사무실은 무수한 상장과 특허 인증서로 벽장이 온통 도배돼 있었다. 언뜻 보기에도 50건은 돼 보이는듯하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이 기술을 또 세상에 알리다 보니 이렇게 됐다”며 서 대표는 상장 등을 자랑스레 꺼내 보였다. 이 상장들은 지난 20여년간 과메기에 인생을 바쳐온 서 대표의 `훈장`이었다.

-어떻게 과메기 사업을 시작하게 됐나.

▲부친이 조그맣게 과메기 덕장을 하셨는데, 결과적으로 그 가업을 잇게 됐다. 내가 워낙 과메기를 좋아하기도 하고(웃음). 지역특산물로서 과메기는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아무도 과메기를 몰랐다. 그래서 매스컴과 각 지역에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홍보를 했는데, 이게 또 금방 화제가 되더라. 그만큼 과메기가 매력적인 식품이란 뜻 아니겠는가.

-무수히 많은 상품을 개발하셨는데.

▲키토산·먹물·황금과메기는 우리 회사가 자랑하는 일등 상품이다. 지금도 공급이 부족해 주문을 다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우리 회사의 가장 큰 기술은 바로 `정성과 시스템`이다. 우리는 지금도 기계형 대량생산 체제보다는 수공업 체제를 고수한다. 아무리 기계가 정교해도 사람이 정성스레 만드는 `손맛`엔 비교할 수 없다.

-이처럼 많은 기술을 보유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 진공포장을 개발했을 때는 특허란 개념이 아직 시장에 정착되지 못했다. 그래서 경쟁업체들이 모두 따라해 손해도 많이 보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쭙잖게 따라해 기술 자체에 흠을 내는 것이 안타까웠다. 바른 기술을 시장에서 바르게 사용하도록 하고 싶었다. 특허라고 해서 기술을 우리만 보유하고 있으란 법은 없다. 우리가 개발한 많은 기술이 시장을 바르게 발달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의 계획.

▲특허출연을 4건이나 더 앞두고 있다. 기술개발은 절대 중지할 수 없는 우리만의 경영 성공 노하우다. 더불어 `Sweet Food` 운동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내가 먹는다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든다`는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최소한 청결면에서만이라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우리 직원들은 업무에 나서기 전 5번의 소독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수시로 `4~5번 포장작업에 1번 소독`이 의무다. 번거로운 절차에 생산능력이 떨어지리라 생각하는데 절대 오산이다. 오히려 이것이 우리가 과메기의 전국 유통을 가능하게 한 비결이다.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셨는데, 산업현장에서 신지식인의 역할은.

▲신지식인은 시장의 앞에 서서 다가올 기술을 준비하는 사람이다. 물론, 이 기술들은 빠짐없이 공개돼야 한다. 지식을 공개해도, 후발주자들은 쉽사리 따라오지 못할 테고, 설혹 따라오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 사람은 이미 신지식인의 반열에 올랐다고 봐야 한다. 신지식인이란 시장에 가장 선두에서 시장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상호 간 논의를 통해 이를 해결하는 사람들이다. 과메기를 예로 들어보면, 우리는 지금도 10~15년 전의 영양분석표를 그대로 쓰고 있다. 창피한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국립수산과학원과 협력을 맺고 과메기 연구를 다시 하고 있다. 이처럼 신지식인은 그 제품에 대해 `고집스러운` 의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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