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컴퓨터 작업 등 `손목터널 증후군`이 원인
목 디스크와 증상 비슷… 신중한 진단 치료 필요

컴퓨터 작업을 하는 이모씨는 몇 달 전 갑자기 밤에 손이 저려서 잠을 깼습니다. 처음 이런 일들이 생기고 난 후부터는 일주일에 두 세 번 정도 계속되어 걱정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목이 아픈 것은 없는데… 혹시 목 디스크는 아닌가 걱정이 되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컴퓨터 작업을 하는 중에도 손이 저려서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농촌에 살고 있는 30대 주부 김모씨는 2개월 전부터 밭농사를 하다보면 갑자기 손이 마비가 와서 움직이질 못하여 손을 주무르면 마비가 풀리는 일이 최근 빈번해 지면서 차츰 손끝이 바늘로 찌르는 듯 따끔따끔한 증상이 지속되어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렇듯 손이 자꾸 저려온다든지 잠을 자다가도 손이 저려서 잠을 깬 경험이 있거나 손을 이용하여 일을 하다가 손이 마비가 되어 뻣뻣하게 굳는 증상을 경험한 분들이 있다면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 볼만 합니다.

손이 저리면 흔히 `혈액 순환이 안되어서`라고 생각하고 잘못된 진단과 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으며 간혹 오랫동안 방치하게 되어 손 근육의 위축을 초래하여 손가락의 힘이 감소하게 되며 일상 생활 동작을 하기 어렵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손 저림증을 초래하는 질환들 중에는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근골격계 및 신경질환, 흔히 목디스크에 의한 경추부 신경근병변, 말초 신경병변, 근막통 증후군, 뇌졸중 등에서 더 흔하게 관찰됩니다. 특히, 30대~40대 여성에게서 손목터널 증후군에 의한 손 저림증이 제일 흔하게 관찰됩니다.

손목 앞쪽 피부조직 밑에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가 형성한 작은 통로(손목터널) 속에는 여러 개의 힘줄과 손바닥을 지나는 신경 및 혈관이 있습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을 많이 사용하거나 외상 등에 의한 염증 반응과 종물(덩어리) 등으로 손목터널내의 압력이 상승하여 손목터널을 통과하는 신경이 압박받게 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손가락과 손바닥 등에 `바늘로 콕콕 쑤시는 증상` 혹은 `저린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입니다. 이런 증상은 특히 밤에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손저림의 증상으로 인해 잠을 자다가 깨기도 합니다.

때로는 신경 자극 증상으로 인해 정중신경의 지배를 받는 근육들의 갑작스런 수축으로 인해 손이 뻣뻣하게 굳는 증상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는 저리거나 쑤시는 증상 외에 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손 근육들의 위축(주로 엄지손가락 둔덕부위의 살이 마르는 증상)으로 손의 근력이 약해져 물건을 쥐어도 잘 떨어뜨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주로 여성의 경우 빨래를 하면서 손목을 많이 비튼다든지,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작업을 한다든지, 농사일, 장시간의 컴퓨터 작업 등 손목에 무리를 주는 것이 악화의 원인이 됩니다.

이외에도 손목골절이 있었던 사람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비만, 임신, 당뇨병, 갑상선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도 수근관 증후군의 발생빈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증상과 근전도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고, 최근엔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에 의해 진단에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특히 손저림증의 원인으로 손목터널 내 종양이나 종물이 존재하여 손목터널 증후군의 증상을 나타낼 때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은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손저림증과 함께 간혹 팔과 어깨로 통증이 방사되는 경우가 있어 목 디스크 증상과 비슷해 신중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치료는 초기의 경우 약물 치료, 주사치료와 손목보조기 사용을 함께하는 보존적 치료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한 경우, 손의 근위축 증상이나 손 힘이 약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린다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수술이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손목부위의 인대를 단순히 절개해주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초기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눈높이에서 손등을 서로 대고 손목을 90도로 꺾은 상태에서 1분간 자세를 유지할 때 손가락의 저림 증상이 유발되는지 여부로 자가 진단해 볼 수 있으며 예방을 위해서 작업 전 후로 손목과 손가락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 운동이 도움이 되며 손목 사용을 과도하게 하는 일상생활 패턴의 개선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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