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의 국내 철강시장은 오랫동안 지속됐던 포스코 중심의 독주체제에서 다자간 경쟁체제로 바뀌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이 내년 1월5일 화입식을 시작으로 1고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연산 4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대열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고로에서 나오는 쇳물을 이용, 연산 150만t 규모의 후판과 250만t 규모의 열연강판을 만들 계획이며 2고로가 완성되면 연산 800만t 체제를 갖추게 된다.

현대제철의 가세로 후판시장은 `포스코-동국제강-현대제철`의 3사 공급 체제로 전환되고, 열연강판 시장은 `포스코-현대제철`의 양사 공급 체제를 갖추게 돼 고급재 시장에서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동부제철이 올해 준공한 연산 300만t 규모의 전기로를 본격 가동해 열연제품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고, 동국제강은 브라질에 제철소를 건립 중이어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내년 하반기 광양에 연산 200만t 규모의 후판 공장을 준공해 후판 생산 규모를 연 700만t까지 늘려 `수성`에 나설 방침이다.

포스코는 또한 업종 다각화와 `미래 먹을거리`인 신수종사업 발굴등 사업영역 확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는 강원도 강릉에 비철금속 소재인 마그네슘 제련소 건설을 추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티타늄과 마그네슘 등 희소·비철금속 및 신소재를 아우르는 종합 소재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비전을 세워놓은 상태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오는 2018년까지 모두 2조8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 나서는 등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 불리기에 주력하면서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등 해외 제철소 건설을 통한 시장개척에도 한껏 힘을 실을 계획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은 완전한 경쟁체제가 아닌 워밍업 단계에 돌입한뒤 현대제철이 양산체제에 들어가는 오는 2011년부터는 포스코와 다른 철강사들 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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