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서비스산업은 종업원 50명 이상인 대형업체의 비중이 커지고 전문성을 지닌 업종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산업의 매출액은 1천조원을 넘어섰다. 통계청은 28일 이런 내용의 `2008년 서비스업 부문 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서비스업 부문 사업체 수는 233만6천개로 전년보다 0.4%(1만개), 종사자 수는 850만9천명으로 3.2%(26만1천명), 매출액은 1천60조8천억원으로 12.0%(113조8천억원) 각각 늘었다.

특히 종업원 4인 이하 사업체는 그 수가 0.30%포인트, 매출액 비중은 0.72%포인트 줄어든 반면 50명 이상 사업체는 숫자가 0.05%포인트, 매출액은 0.70%포인트 늘어 대형화 경향을 보였다.

또 전통적 서비스업인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매출액 비중은 0.5%포인트, 0.3%포인트 줄어든 반면 건물·토목 엔지니어링, 광고대행업 같은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은 0.3%포인트, 의원, 보육시설 운영업 같은 보건·사회복지업은 0.4%포인트 늘었다.

◆노인·여성을 잡아라… 노인요양시설·피부미용업·간병서비스↑

고령화와 연관 있는 노인 요양복지시설 운영업(88.2%), 개인 간병인 및 유사 서비스업(159.2%) 등은 매출액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장례식장 및 장의 관련 서비스업도 39.4%나 증가했다.

어린이를 돌보는 보육시설 운영업(28.8%), 직장여성이 많이 이용하는 반찬가게 같은 기타 식료품 소매업(17.6%), 피부미용업(30.5%), 기타미용업(50.6%) 등도 매출이 늘었다.

◆맛·멋·웰빙도 강세… 건강검진업 뜨고 나이트클럽 침체

제과점업(51.4%),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69.6%)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식생활의 다양화와 외식문화의 발달, 거주 외국인 증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휴양콘도 운영업(14.9%), 기타 관광숙박시설(펜션·민박) 운영업(36.9%), 당구장 운영업(24.3%), 골프 연습장(30.8%) 등도 매출이 신장된 업종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일반의원(25.0%), 건강검진 관련 업종인 방사선 진단·병리검사 의원(33.2%)도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술집 중에서도 일반 유흥주점업은 6.0% 매출이 느는 데 그치고 나이트클럽 같은 무도 유흥주점업은 8.0% 감소한 반면 호프집 같은 기타 주점업은 16.9%나 늘었다.

◆불경기에도 학원·부동산은 꾸준… 온라인학원 급성장

보충학습, 입시를 위한 일반교과학원(13.1%), 외국어학원(25.2%) 등은 사교육과 영어교육에 대한 열기, 취업 준비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인터넷 보급의 영향으로 온라인 교육학원(38.1%)도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방문교육학원(3.6%), 예술학원(1.0%)은 성장이 둔화됐고 스포츠교육기관(-7.1%)은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지방아파트 미분양사태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주거용 건물 개발·공급업(19.9%), 기타 부동산 개발·공급업(23.1%), 주거용 부동산 관리업(25.7%)의 매출은 크게 늘었다.

◆슈퍼마켓·편의점 약진에 구멍가게 부진

걸어서 접근할 수 있으면서 종합소매점 형태를 가진 슈퍼마켓(17.0%), 체인형 편의점(17.2%)은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백화점(5.4%), 기타 대형 종합소매업(6.9%)은 경기 위축으로 성장이 둔화됐다.

구멍가게 같은 규모 165㎡ 이하의 기타 음식료품 위주 종합소매업도 슈퍼마켓, 편의점에 밀려 7.2% 매출액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인터넷 발달로 전자상거래업(18.1%), 포털 및 기타 인터넷 정보매개 서비스업(54.7%), 온라인·모바일게임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67.2%)은 큰 수혜를 누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