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몸 안으로 들어와 가족의 건강을 해치는 환경호르몬.

환경호르몬이란 납·수은·카드뮴 같은 중금속과 다이옥신·DDT를 비롯한 각종 화학 물질이 몸속에 들어와 진짜 호르몬처럼 교란작용함으로써 인체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환경 호르몬을 없애주는 생활법을 알아봤다.

■ 옷·생활용기

연구에 따르면 환경호르몬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남성은 정자 수가 감소하고 고환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며, 어린이의 경우 생식기가 여성화되거나 여성처럼 가슴이 나오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는 유방암을 비록한 각종 암에 잘 걸리게 되며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아진다.

△플라스틱 용기

가열하거나 기름진 음식 담지 말기 플라스틱 용기에서는 `프탈레이트`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플라스틱 용기를 가열하거나 뜨거운 음식, 기름기와 소금기가 많은 음식을 담아 먹으면 음식과 함께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가능하면 유리나 스테인리스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유리 용기 사용

흔히 사용하는 비닐랩에는 `디옥신 프탈레이트`라는 발암물질이 들어 있고, 호일의 알루미늄은 복통을 유발하고 간과 신장 등에 이상을 일으킨다. 음식을 보관할 때는 밀폐 가능한 유리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디자인이 단순한 옷 구입하기 디자인이 복잡한 옷일수록 섬유가공 물질이자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새 옷을 구입하면 세탁한 후에 입는 것도 포름알데히드 노출을 피하는 방법.

뜨거운 캔음료는 절대 피해야 한다. 편의점 온장고에 있는 따뜻한 음료도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음료수 캔의 내부 코팅제에도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비스페놀`이 들어 있기 때문.

흠집 난 통조림 캔에 담긴 음식 역시 먹지 않는다.

■ 실내 환경

방향제보다는 실내 환기가 우선이다. 가정용 방향제에서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는 발표도 있다. 방향제를 사용하기 보다는 하루 5번 이상 창문을 활짝 열어 맑은 공기로 집안을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거실

포름알데히드 등의 유해물질과 환경호르몬을 방출하는 드라이클리닝용 카펫은 순면이나 대나무, 왕골 등의 천연소재 카펫으로 바꾼다. 합성가죽으로 만든 소파는 독성 플라스틱 기체를 내뿜고 천연 가죽소파 역시 가공 과정에서 염화메틸렌 같은 유해물질을 사용하므로 패브릭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산세베리아나 숯을 놓고 모과 같은 향기나는 과일을 천연 방향제로 사용한다.

△침실

침대나 옷장 등은 자주 청소해서 안에 있는 집먼지진드기를 없애주고, 합성섬유로 만든 옷이 가득한 붙박이장은 일주일에 한 번씩 문을 열어 환기한다. 베개와 침대 커버는 순면제품을 사용하고 천연 세제로 세탁한다. 드라이클리닝한 옷은 충분히 바람을 쐬어서 입고 방 안 곳곳에 숯을 놓아 습기 제거와 공기 정화를 해준다.

△아이방

색이 강렬하거나 플라스틱 재질의 장난감은 피하고 나무 등 천연 재질로 만든 장난감을 구입한다. 새로운 교재나 공구는 충분히 공기에 노출시킨 후 사용한다.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디에틸헥실 프탈레이트가 함유된 놀이매트는 뜨거운 스팀청소기로 닦지 말고 물걸레질하고 표면 코팅이 벗겨질 경우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버리는 것이 좋다.

△부엌

설거지를 할 때는 베이킹파우더 같은 천연 세제를 사용하고, 야채와 과일은 농약을 뿌리지 않은 유기농 제품을 구입해 물에 깨끗이 씻어 먹는다.

플라스틱 용기는 유리나 스테인리스 그릇으로 바꾸고 뜨거운 물에 한 번 삶아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욕실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부드럽고 향기 나는 화장지에는 표백제 같은 화학물질과 향료, 물감이 사용되므로 거칠고 투박한 화장지를 사용한다.

화장실을 청소할 때는 락스나 합성세제보다 쌀뜨물이나 과일껍질 등의 천연 재료를 사용하고 자주 환기시켜 곰팡이를 예방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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