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에 다량으로 들어 있는 `설포라판(sulphoraphane)` 성분이 체내에서 항염증 역할을 하는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양배추의 일종인 브로콜리는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 선정한 최고의 암예방 식품 중 하나로, 비타민-C 함유량이 레몬의 약 2배로 채소 중 가장 많으며 B1, B2, 칼슘, 인, 칼륨 등의 미네랄 성분도 듬뿍 들어 있다.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이주영 교수팀은 브로콜리에 들어있는 `설포라판` 성분이 몸속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톨-라 리셉터`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면역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면역학저널(Journal of Immun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설포라판은 톨-라 리셉터의 활성화를 억제함으로써 염증효소인 `콕스-2(COX-2)`의 생성을 차단하고 염증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했다.

이는 설포라판 성분 때문에 톨-라 리셉터가 복합체를 형성하지 못함으로써 세포내 신호전달 및 활성화 과정이 차단돼 염증반응이 일어나지 못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