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때 부동산 개발업자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 백상승 경주시장이 22일 경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0일 이런 혐의로 백 시장을 불러 조사를 벌인 데 이어 이날 오후 2시께 백 시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백 시장은 2002년 2월부터 2003년 5월 사이 경주시 현곡면 일대 등을 개발하려는 부동산 개발업자 김모(47)씨 등 2명에게 사업상 특혜를 주고 11억원의 돈을 빌리고 나서 원금만 갚고 이자 1억 8천500여만원과 이와 무관하게 별도로 빌린 5천만원 등 총 2억 3천500여만원을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부동산업자들에게 진입도로 개설, 토지등록 전환, 분할허가 등과 관련한 특혜를 주고 필요없는 도로를 개설해 시 예산을 낭비케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토지등록 전환과 분할허가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고 시가 4억9천여만 원의 임야를 1억5천만원에 매수해 3억4천여만원의 차액을 챙긴 백 시장의 전 비서실장 김모(47)씨와 이러한 편의를 제공해 7억여원의 예산을 낭비케 한 경주시청 공무원 김모(47)씨, 돈을 건넨 부동산업자 2명 등에 대한 조사를 지난달 끝냈다.

경찰은 이날 조사를 마치고 백 시장을 일단 귀가시키고 나서 검찰과 협의를 거쳐 조만간 이들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백 시장의 혐의는 경찰이 경주지역 기획부동산 업자 관련 수사를 펼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보강조사를 위해 백 시장을 재소환했다”면서 “백 시장은 불구속 입건된 상태로 이날 조사 후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백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피의자들이 범죄사실을 시인했기 때문에 백 시장의 혐의를 밝히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 시장은 1차 조사에서 “(부동산개발업자로부터)돈을 빌리기는 했으나 이후 모두 갚았다”면서 자신에 관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었다.

/김낙현기자 kimr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