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안 포항 중앙교회 부목사
사람들의 마음에는 소식을 기다리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면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새로운 소식을 찾고 있으며, 밤에도 뉴스 보도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가 접하는 소식들은 대부분 슬프고, 비참하고, 화가 치미는 소식들이 많습니다. 혹 기쁜 소식이 있더라도 그 소식이 누구에게나, 언제나, 어디서나 다 기쁜 소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8·15 해방이 되었을 때, 한국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기쁜 소식이었지만 일본이나 다른 민족에게는 그다지 큰 기쁜 소식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중병에 시달리다가 기적적으로 건강이 회복되었을 때, 그 환자나 가족들, 아는 이들에게는 큰 기쁜 소식이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되지 못합니다. 과연 이 땅에 모든 사람에게 기쁜 소식이 있을까요?

베들레헴 지방에서 한 밤중에 양떼를 지키던 목자들에게 천사가 나타났지요. 그들은 크게 무서워했습니다. 천사는 말합니다.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누가복음 2:10-12)

목자들에게 나타난 천사는 예수님의 탄생을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지역이나 인종이나 남녀노소, 빈부귀천의 차이 없이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라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예수님의 탄생은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누가복음 2:14)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에게 미칠 참된 평화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단절된 우리에게 “하나님과 관계회복”의 평화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에 자리잡고 있던 염려와 불안도 몰아내시고 평화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졌던 죽음의 문제도 영생과 함께 평화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오심은 온 인류에게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예수님께서 내 마음에 오시던 날을 잊지 못합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돌아가심으로 아픔을 겪던 저에게 예수님은 찾아 오셨습니다. 그 날의 감격과 평안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찬송가 285장 “주의 말씀 받은 그날”은 나의 끝 없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주의 말씀 받은 그날 참 기쁘고 복되도다. 이 기쁜 맘 못 이겨서 온 세상에 전하노라. 기쁜 날, 기쁜 날, 주 나의 죄 다 씻은 날. 늘 깨어서 기도하고 늘 기쁘게 살아가리. 기쁜 날, 기쁜 날, 주 나의 죄 다 씻은 날.” 이번 성탄에도 그 평안과 기쁨이 내 안에서, 우리 모두 안에서 샘솟듯 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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