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암 발생률이 매년 3%씩 상승하면서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이 남성은 3명중 1명, 여성은 4명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갑상선암 환자가 남성은 24.5%, 여성은 26%나 급증하면서 위암에 이어 두번째 암으로 떠올랐으며 대장암도 남성 7%, 여성 5.3%이나 증가했다. 그러나 치료기술의 향상 등으로 전체 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완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암등록본부는 국가암등록을 통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2006년과 2007년 암발생률을 산출한 결과 암발생자수는 2006년 15만3천237명에서 2007년 16만1천920명으로 5.6%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2005년 14만858명에 비해서도 각각 5.1%, 11% 늘어난 수치다.

암 발생은 지난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연간 2.9%씩 꾸준한 증가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의 암 발생 증가율이 4.9%로 남성 1.3%에 비해 더 높았다.

특히 이 기간에 갑상선암 환자는 남성은 24.5%, 여성은 26%나, 대장암은 남성은 7%, 여성은 5.3%나 빠르게 증가했고 남성의 전립선암(13.2%)과 여성의 유방암(6.6%) 증가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2007년 갑상선암 환자는 2만1천178명으로 2006년 1만6천414명보다 무려 29%나 늘어났다. 갑상선암의 급증은 종합검진시 초음파 진단이나 유방암 및 간암 검진을 할 때 동시 발견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갑상선암 증가 추이는 유방암 조기검진 사업으로 유방암 환자가 늘어난 것과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며 “갑상선암 환자가 늘어났다기 보다 초음파 진단 확대 등으로 발견율이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갑상선암에 대한 발견율 상승으로 암종별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2007년에는 위암 환자가 전체 암 발생자 가운데 2만5천915명으로 1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갑상선암 2만1천178명(13.1%), 대장암 2만558명(12.7%), 폐암 1만7천846명(11%), 간암 1만4천924명(9.2%), 유방암 1만1천639명(7.2%), 전립선암 5천292명(3.3%) 순이었다.

2006년 암종별 순위가 위암, 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간암, 유방암 차례였던 것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난다.

하지만, 간암과 자궁경부암은 감소 추이를 보였다. 간암은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간염백신접종사업과 B형 만성간염 바이러스 치료제 도입으로 남성은 2.2%, 여성은 1.6% 감소했으며 자궁경부암은 전국민 자궁경부암 검진사업의 실시에 따라 4.9% 줄었다.

암 조기검진 사업과 의료기술의 향상 등으로 암 환자의 의학적 완치 기준인 5년간 생존율은 2003~2007년 57.1%로 2001~2005년 53.1%, 1996~2000년 44%와 비교해 꾸준한 상승 추세를 보였다.

이중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위암, 자궁경부암, 간암의 5년 생존율은 각각 61.2%, 80.5%, 21.7%로 미국(25.7%, 70.6%, 13.1%)보다 높았다. `서구형 암`으로 일컬어지는 대장암, 유방암의 생존율도 미국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6%로 지난 15년간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전립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2.4%로 꾸준히 높아지긴 했으나 미국의 99.7%보다는 한참 떨어졌다.

1999~2007년 사이 암 진단자 가운데 2008년 1월 현재 생존해 있는 사람은 모두 60만6천804명으로 인구 100명당 한명꼴로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치료후 생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의 암유병자는 4.79%로 남성은 14명당 1명, 여성은 30명당 1명꼴이었다.

이 같은 결과로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남성 76세, 여성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남성은 3명중 1명(34.4%), 여성은 4명중 1명(28.9%)가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