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선생은 일찍이 차(茶)를 즐기는 백성의 나라는 흥하고 술을 즐기는 백성의 나라는 망한다고 했다고 한다.

한 해가 가고 새로운 한해가 오는 세모(歲暮), 차향과 묵향 내음 그윽한 전시장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경북도내 중진 문인화가들의 모임인 경북문인화협회(회장 이형수)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제7회 회원전 `선비들의 다도(茶道)`전을 갖는다.

지난 2000년 10월8일 창립한 경북문인화협회는 문인화의 대중화라는 명제를 내걸고 문인화의 특질을 표현하며 전통과 현대를 잇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회장인 이형수씨를 비롯 김일서, 강병수, 김낙중 등 4명의 작가들이 대한민국 서예전람회나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등 수많은 전국 공모전에서 경북 문인화의 우수성을 보여주며 전국에서 주목받는 그룹으로 기세를 가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강병수 권기교 권화선 김낙중 김미언 김상우 김영대 김윤순 김일서 김형일 김홍석 남순희 남영희 남정숙 류종면 발말자 박영순 박환필 백어룡 서보영 송임수 손광식 심외생 안성철 유명자 이명희 이수희 이순자 이인숙 이재황 이종진 이태선 이한산 이형수 정재문 조형호 주성양 지시연 채춘식 최순자 최점숙 황진숙씨 등 42명이 63점을 선보인다.

출품작들은 붓의 흐름과 화선지 위에 새롭고 개성적인 세계를 빚은 매난국죽(梅菊竹) 사군자와 더불어 연꽃 장미 나팔꽃 포도 모란 수세미 소나무 등 소재를 다양화시키고, 채색을 가미해 문인화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화제도 부드러우면서도 강건한 묵필로 써내려간 글씨로 한자와 한글을 오가며 그림에 따라 둥글게 배열하기도 했다. 수묵만으로 그렸거나 수묵채색의 사군자와 현대문인화 등 우수한 기량의 작가들 답게 문기와 생동성있는 필치를 선보인다.

이와함께 이불 쿠션 방석 어린이옷 등 생활용품에 문인화를 그려넣은 작품들도 첫 선을 보인다.

이형수 회장은 “경북문인화협회원들은 문인화정신을 잘 체득해 고품격의 정신세계로 승화시켜 나아가는 동시에 속(俗)를 버리고 아(雅)를 내포하는 독자적 자아표현으로 문인화의 특질을 찾아가며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작업을 추구한다”며 “드러나기 보다는 암시적이며 내재적인 문인화의 여백의 미를 함께 나눠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11-817-0991.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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