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의 공약사항인 남녀고등학교의 단성고 전환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9일 대구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박보환(한나라당) 의원은 대구시교육청이 추진중인 일부 남녀공학고교의 남고 또는 여고로의 단성고 전환에 대한 우 교육감의 의지를 물었다.

이에대해 우 교육감은 “단성고로의 전환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한 `남녀공학고의 단성고 전환 타당성분석연구`를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 여러 내용중 국가수준 시험과 학업성취도에서 남녀공학고는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며 단성고 전환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우 교육감은 또 “남녀공학고는 단성고에 비해 교사, 학생 등의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왔다. 학생들이 원하는 선택 과목이 개설되지 않고, 수준별 학급편성도 미흡하다. 체육시설이나 학생지원시설 이용도 불편하다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외 학생생활지도부분에서 남녀공학 학부모가 단성고 학부모에 비해 이성교제 관련지도를 2배정도 더 요구했고, 학생생활지도 만족도도 남녀공학고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는 사실을 적시했다.

박 의원은 “2011대입수능성적결과 남녀공학고의 성적이 단성학교보다 낮게 나타났고, 단성고에서 남녀공학고로 전환된 학교는 전환이후 남자 및 여자입학생의 중학교 내신성적이 매년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며 단성고로의 전환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제도의 변경이니 만큼 졸속보다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역여론과 해당학교의 학부모와 동문들의 의견을 수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해야 될 것임을 주문했다.

우 교육감은 “단성고로의 전환에 대해 대체적으로 남학부모는 찬성하는데 비해, 여학부모는 반대 경향이 있다”며 “타당성 분석연구 결과를 토대로 근본적인 것에서부터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단성고 전환을 두고 한국교육개발원에 `남녀공학고의 단성고 전환 타당성분석연구`를 의뢰했고,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2월부터 8월말까지 6개월동안 대구고교 25곳의 교사와 교장, 고교2.3학년생과 학부모 등을 상대로 학업성취, 교육과정 운영, 학생생활지도, 학업수행분야에 대해 조사·분석했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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