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물가가 상승하면서 올해 서민들의 겨울나기가 그 어느 해보다 매서운 가운데 LPG가격 역시 상승하면서 서민들이 울상짓고 있다.

특히 경제계 일각에선 내년 1월 국제 LPG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LPG 가격 역시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서민들의 겨울나기는 더욱 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포항지역 가스업계 등에 따르면 LPG 공급업체들은 국제 LPG 가격 인상을 이유로 이달 평균 77~105원까지 인상했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매월 말 발표하는 LPG 국제가격을 기준으로 △LPG 수입가격과 환율 △공급사 마진 △운송·보험료 등 부대비용을 고려해 LPG 수입업체들이 산정한다.

여기에 충전소 마진과 비용 등을 산출해 LPG 소비자 가격이 최종 결정되는 것.

이에 따라 지난달 차량용 LPG 공급가가 ℓ당 850여원 하던 것이 12월 들어 최고가인 900원대를 넘어섰으며, 현재 포항지역 대부분의 LPG 평균가 역시 900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무섭게 고공상승하는 LPG 가격으로 인해 택시업계는 현재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나 다름없다.

택시 운전자 황모(52)씨는 “10년전 휘발유 가격은 1100원대였고, LPG 가격은 360원선이었다”면서 “하지만 지금 휘발유 가격은 1600~1700원선으로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500원가량 상승한 것이지만, LPG가격은 900원이 넘어 10년 전보다 2~3배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어 “경기가 안좋아 가뜩이나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LPG 가격마저 올라 사납금을 채우고 나면 남는 돈도 얼마 되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LPG 가격 상승으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은 LPG 차량을 소유한 운전자들도 마찬가지다.

운전자 박문환(35·두호동)씨는 “단순금액으로 보면 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LPG가 싼 가격으로 보이지만, 연비를 비교했을 경우 휘발유와 경유에 비해 40%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경유가 휘발유 값을 따라잡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계속해서 가격이 상승하는 LPG 값으로 인해 경유차를 운전하는 것과 별반 차이없어지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LPG 가격 인상으로 겨울철 난방비와 차량 운행비 등이 오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부 진모(47·여)씨는 “국제가스 가격 인상 때는 발 빠르게 가격을 대폭 인상하더니, 국제가격이 하락할때는 소폭 인하되는 것도 문제”라며 “결국 LPG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만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용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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