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문학동네가 5년의 기간 동안 준비한 세계문학전집 1차분 20권을 출간했다.

문학동네는 “괴테의 `파우스트`, 스탕달의 `적과 흑`과 같은 보편의 고전 외에도 묻혀 있는 거장의 작품들을 발굴하고 소개하고자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소개되는 `나귀 가죽`은 프랑스 대문호 발자크의 시대 고찰의 집적물이라 할 수 있는 걸작으로 국내에 초역되는 작품이다.

또한 카프카와 헤세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스위스 작가 로베르트 발저는 대표작 `벤야멘타 하인학교―야콥 폰 군텐 이야기`로 국내 독자들 앞에 처음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미시마 유키오의 장편 데뷔작이자 일본 전후 문학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가면의 고백`과 러디어드 키플링에게 영미권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라는 영예를 안겨준 `킴`역시 새로이 조명되고 자리매김할 거장의 대표작으로 소개된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르 클레지오와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대표작 `황금 물고기`와 `피아노 치는 여자`를 포함해 현대 세계문학의 지형도를 그리고 있는 현존하는 거장들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오에 겐자부로가 2007년 발표한 최신작이자 등단 50주년 기념작인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와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의 대표작 `휴먼 스테인`, 그리고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대표주자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를 새롭게 번역해 선보인다.

이외에 보편의 고전들은 원전에 충실한 번역으로 정본을 지향하고 있으며 해당 작가 전공자 혹은 작가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번역해온 해당 언어권 전공자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역자로 선정했다. 또한 전문가의 해설과 작가 연보를 함께 수록해 독자들에게 작가와 작품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이중`안나 카레니나`는 국내 톨스토이 문학 최고 권위자인 박형규 교수가,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번역으로 1997년 한국번역대상을 수상한 이경식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독자들에게 친숙한 작가들도 몇몇 있다.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한 김영하는그 특유의 살아 있는 문장 감각으로 원작의 맛을 살려 번역했고 시인이자 소설가인 키플링의 소설 `킴`과 서정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르 클레지오의 `황금 물고기`는 각각 중견 소설가 하창수와 최수철이 번역 했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은 표지 디자인과 장정에서도 새로운 해석을 꾀했다. 판에 박은 고전문학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1세기 정전의 이미지를 표지와 커버에 담아냈다. 동시에 실용성을 고려해 커버를 씌워 보호할 수 있게 했고, 이로써 대를 이어 소장하는 세계문학전집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도록 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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