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사망한 뒤 형부와 사실상 부부로 살아온 처제가 형부의 연금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성지용 부장판사)는 A(여)씨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유족연금승계 불승인결정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A씨가 형부 B씨와 조카를 위해 살림을 도와주다 가족처럼 함께 살게 된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이들의 사실혼 관계를 금지해야 할 윤리적 이유보다 유족의 생활 안정과 복지 향상이라는 연금 본래 목적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당시 민법이 형부와 처제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어 일반적으로는 A씨를 공무원연금법이 정한 수급권자로 볼 수 없지만, 근친혼을 금지해야 할 이유보다 더 중요하고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는 예외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