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오염 저감시설 설치않고 강행… 주민들 반발

영주국도관리사무소(영주국도)가 수질오염저감 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교량 보수 공사를 강행해 하류 상수원이 오염되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영주국도는 국도 34호선 영양군 영양읍 감천1리 태평교 등 3개교 보수공사를 위해 1억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문경의 H건설과 계약, 이달초부터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11년 1월말까지 예정으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위해 시공사는 지난 11일 교량하단 단면복구 작업을 위해 오전 8시부터 2시간에 걸쳐 터파기 및 물길 돌리기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는 수질오염저감시설(오탁방지막) 설치를 무시하고 굴삭기로 수중작업을 강행해 흙탕물과 기름을 하류지역으로 흘러 보냈다.

관련법과 환경영양평가 등에 따르면 토사유출과 흙탕물 방지를 위해 공사현장에는 침사지 및 가 배수로, 성토면의 덮게와 오탁방지막 등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말썽이 나자 시공사 현장소장은 “물막이 및 오탁방지막 설치를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답변했다.

이로 인해 공사현장에서 발생된 수질오염 물질은 1km 떨어진 하류지역의 간이 상수도 집수정으로 그대로 유입됐다. 이 간이상수도는 감천1리 45가구 100여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주민 오모(65)씨는 “계속된 가뭄으로 하천 수량이 적어 식수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작 공공기관 발주 시공사의 막무가내 식 공사로 수질이 오염됐으니 어이가 없다”고 흥분했다.

더욱이 영주국도 측도`시공사에 협의해 적절히 통지하겠다`고 안일한 답변으로 일축했다.

이에 따라 환경오염 피해 감시 및 단속권을 가진 영양군이 주민들의 피해 호소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영양/권윤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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