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행복한 사람`은 미국 문화의 정신적 기둥을 세운 사상가이자 산문가, 시인인 랄프 왈도 에머슨의 글 중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들, 우리 삶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과 그 해답을 가려 묶은 책이다.

에머슨의 저서들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뮤지션 마이클 잭슨, 미국 문학 비평계의 거목인 헤럴드 블룸의 애독서로도 꼽히며, 2백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지침이자 지표가 되고 있다.

이처럼 두 세기도 더 지난 글이 여전히 우리의 정신을 일깨우고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에머슨의 가르침이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마음의 감옥에 갇힌 현대인들에게 자기 치유와 성찰의 힘을 주기 때문이다. 에머슨은 “나를 구원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인간을 홀로 설 수 있고, 홀로 서야 한다”라는 `자기믿음`의 개념을 강조함으로써 외부가 아니라 자기 안에서 힘을 발견하고, 그 힘을 지도 삼아 `스스로 행복한 삶`에 이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서 나의 행복을 찾는 사람,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도, 강해질 수도 없다는 삶의 진실에 가장 먼저 눈 뜬 사람이자, 그 진실을 가장 아름답고 시적인 언어로 표현한 문학가이며, 시공을 초월해 이백 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를 가르치는 인생의 교사이다. 에머슨의 가르침은 냉철하고 명징하나, 그의 언어는 시적이고 다의적이다. 그래서 에머슨의 글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뿜어내고, 읽는 이의 마음 상태와 깊이에 따라 다양한 울림을 자아낸다.

`스스로 행복한 사람`은 독자들이 에머슨의 가르침을 가능한 한 쉽게 이해하고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에머슨 에세이의 정수만을 가려 묶었다.

`제1수필집`에 실려 있는 `역사` `자기믿음` `보상` `초영혼`, `제2수필집`에 실려 있는 `자연`, 하버드대 졸업생 모임에서 발표한 연설문 `미국의 학자`와 `자연` `농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뽑았다.

책의 앞부분에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실현되는 영혼의 법칙, 즉 자신감과 보상에 대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넣었고, 중간에는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의 자신의 삶을 조망해볼 수 있도록 정치나 역사, 교육 등의 문제를 다룬 글을, 마지막 부분에는 좀더 형이상학적이고 고차원적인 시각에서 자연과 인간, 영혼과의 관계를 다룬 내용들을 배치했다.

매일 몇 꼭지씩이라도 가만히 소리 내어 읽으면서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산만한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은 황홀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스스로 행복한 사람`은 `끌레마 위즈덤 시리즈` 제1권이다. `끌레마 위즈덤 시리즈`는 한 시대의 정신을 대표하고 이끌었던 위대한 사상가들의 가르침 중에서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는 현대인들에게 인생의 지침이 돼 줄 글들을 계속 출간할 예정이다. “사람은 자기 일에 온 마음을 쏟고 최선을 다할 때 괴로움을 잊고 쾌활해진다. 다른 어떤 것도 우리에게 평화를 주지 못한다. 구원은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나를 믿지 않는 한 우리에게는 어떤 영감도, 창조도, 희망도 없다.”

“인생이 경이로 가득 차 있지 않다면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없으리라. 나는 아침에 눈을 떠 창가로 다가가 먼동이 트는 것을 바라보며, 과거의 내 모든 생활 습관을 뭉개버리고 새로운 날들로 나를 초대하는 자연의 신비로운 비밀을 발견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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