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언어와 수리영역이 작년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하락하고 만점자 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영역의 경우 자연계생들이 치르는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작년보다 12점, 인문계생들이 치르는 수리 나형은 16점이나 떨어졌다. 반면 어려웠다고 평가된 외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4점 상승했다. 탐구영역에서는 선택과목 간에 난이도 차이가 많아 일부 과목 간 표준점수서 상당한 차이가 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의 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7일 발표하고, 시·도 교육청을 통해 각 학교로 수험생들의 성적표와 도수분포표 등 성적분석 자료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선 올 수능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언어 134점, 수리 가·나형 모두 142점, 외국어 140점 등으로 언어와 수리 가·나형은 작년보다 각각 6점, 12점, 16점 떨어지고 외국어는 4점 올랐다. 이는 작년 수능에 비해 언어와 수리영역은 쉽고, 외국어는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언어 128점, 수리 가형 132점, 수리 나형 135점, 외국어 133점이었다. 수리 나형이 특히 쉽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 최고점자(원점수 만점자)가 3천875명으로 작년(442명)에 비해 8배 이상 늘고 1등급 비율(5.9%, 2만 7천256명)도 기준치(4%)를 넘어섰다.

대구지역 입시전문기관인 대산 학원의 윤일현 진학지도실장은 “전반적으로 수능시험의 변별력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수리가 여전히 당락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올 대입에서는 외국어의 영향력이 다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수험생들은 8일부터 개인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고, 각 대학의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오는 18일이나 19일부터 실시된다.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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