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유물과 신생대 유물들을 보관하고 전시할 `포항 환동해박물관` 건립사업에 국비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박승호 시장은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유인촌 장관을 만나 “포항에는 신라금석문 중 가장 오래된 신광냉수리 신라비(국보 제264호)와 최근 흥해읍에서 발견된 중성리 신라비 등 국보급 유물을 비롯한 항아리, 토기 등 1만7천898점과 칠포리 암각회와 지석묘, 국내 유일의 신생대 3기 화석 등 귀중한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으나 이를 전시 보관할 시설이 없어 안타깝다”며 포항환동해박물관 건립에 총 257억원 가운데 국비 115억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특히 유물을 올바르게 보존하기 위해서 박물관 건립이 시급한 만큼 내년도 예산 100억원 가운데 30억원을 국비로 우선 지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와 함께 구룡포 근대문화유산 관광자원화 사업과 관련 구룡포 일본인 가옥을 역사 교육 체험장으로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는 한편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해 지역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설명하고 이에 대한 지원도 건의했다.

유인촌 장관은 “환동해박물관 건립 사업은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업인데다 귀중한 유물이 전시할 공간이 없어 정리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예산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구룡포 근대문화유산 관광자원화 계획과 관련 포항시가 발간한 `구룡포에 살았다` 책자를 꼼꼼히 살펴본 뒤 책에 소개된 100년 전 당시의 일본식 가옥과 공원 계단, 가옥 거리 등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다는데 놀라움을 표시하고 이 사업은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역사 체험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또 한일 양국의 화합을 위해서도 일본 미술작가의 설치 작품을 적당한 장소에 전시하는 것도 구상할 만하다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박 시장은 유 장관에게 오는 22일 개관하는 포항시립미술관 개관식 참석을 요청했으며 유 장관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개관식에 들러 포항의 문화 예술분야를 두루 살펴보고 싶다고 밝혔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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