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주 `어느 잡범에 대한 수사 보고`
때는 아마도 93년께 문민정부가 막 출발한 그 즈음. 우유 배달을 하며, 지역 문학 잡지에 틈틈이 시도 지어 싣는 소시민 김호식씨가 경찰서에 잡혀 들어간다. 죄목은 폭행, 공무집행방해죄다. 대취한 채 길 가는 시민과 시비가 붙어 그들을 폭행하고, 출동한 경찰들까지 쥐어팬 것. 이야기의 뼈대는 그렇게 경찰서에 갇힌 채 담당 형사의 취조와 그에 대한 답변으로 이뤄져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한겨레출판 刊, 1만1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