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IC~이동 간 도로와 흥해~장성 간 도로가 임시 개통(9월30일)된 지 2개월이 지나면서 도로에 인접한 시민들의 생활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 기존 포항요금소~이동 포항시청사까지 20여분 걸리던 거리가 5분으로 단축됐고 이동을 비롯한 청암광장(오광장) 등 남구로 이동하는 장성동 일대 주민들이 출퇴근을 중심으로 시간적·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그러나 허술한 안내표지판이 외지인을 혼란스럽게 하고 일부 운전자들의 불법행위가 사고를 부추기고 있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간·경제비용 단축으로 삶의 질 향상

북구 양덕동 아파트촌에 거주하는 40대 금융맨 김모씨.

포항IC~이동 간 도로와 함께 영일만항배후도로 남성IC구간인 흥해~장성 도로 개통 후 김씨의 출근 시간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이 도로를 이용해 청암광장(오광장)~형산로터리 중간지점의 모 은행으로 출근하면서 평균 15분의 시간이 단축되고 많지는 않지만 연비향상도 체감하고 있다.

김씨는 집에서 출발, 장성~흥해 도로와 영일만항 배후도로를 타고 8분여 만에 이동에 들어선 후 방산터널을 지나 회사에 도착한다. 이렇게 걸리는 시간은 20여 분.

시내를 경유 할 때보다 아침식사도 여유롭고 옷매무새도 한 번 더 살필 만큼 짬이 생겼다.

신호체계도 크게 줄어 10분 가량을 일정한 속도로 달릴 수 있어 연비도 훨씬 개선된 느낌이다.

김씨는 “단순 거리상만으로 따지면 시내 출근이 가까울 수 있지만 정체와 신호체계 등 도로 현실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난다”면서 “아침시간에 15분이면 심리적 여유는 배 이상이다”고 말했다.

흥해로 자주 이동하는 장성동 주민 최모(58)씨는 “흥해~장성 간 도로가 개통되면서 한 낮에는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면서 “기존의 우현사거리~달전사거리 경유보다 20분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내표지판 보완, 운전자 불법행위 개선돼야

지난 7월 영일만항배후도로 개통 후 대구~포항 고속도 이용 후 포항으로 진입하려면 IC통과 후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의 `영일만항배후도로`로 진입하면 영일만항과 흥해읍·장성동, 오른쪽의 `포항`으로 진입하면 용흥동, 중앙상가 등 시가지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표지판에는 `영일만항`과 `포항` 두 가지로만 단순 표기돼 있다.

이에 따라 흥해·장성동 진입 차량은 영일만항 방면을 이용하면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허술한 표지판으로 `포항`으로 들어서 시가지로 둘러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갈림길에서는 방향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차량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최모(46·대구시)씨는 “장성동에 사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 최근 6개월 만에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이용했다”면서 “갈림길에서 주춤하다 표지판만 믿고 포항방면으로 진입했는데 나중에야 영일만항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빠르더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흥해~장성 도로 장성동 진입 구간을 중심으로 일부 운전자들의 신호위반 및 과속 행위가 만연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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