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세종시 논란,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현안과 관련, “대통령이 국민 앞에 충실하게 설명한 만큼 이제는 각자의 위치에서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진심이 전달되도록 국민에게 충실히 설득하고, 설명하는 노력들을 더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27일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진솔하게 내 마음을 다 이야기했다”면서 참모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이번 주중 있을 경북지역과 호남지역 방문 등의 행사 등을 통해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전방위적인 대국민설득전에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는 뜻을 풀이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일각에서 주장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인한 환경오염가능성 주장과 관련, “우리 토목기술과 건설기술 수준을 세계 최고로 세계 최고로 인정하고 있는 데, 우리 내부에서 강 정비와 관련해 환경오염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이와 관련, “최근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방송을 통해 4대강 살리기 사업이나 세종시 문제 등에 대한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뒤 처음 듣는 내용이라는 반응이 많았다”면서 “그동안 홍보가 미흡했다는 자성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또 “세종시 문제나 4대강 살리기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많은 국민에게 상당한 이해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부분에서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한 뒤 “아쉬운 것은 대통령이 나서기 전에도 그런 내용들은 설명이 됐는 데, 왜 그것이 전달이 안됐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면서 향후 언론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세종시 문제 등과 관련, “정치적 계산을 해서 잘못된 결정을 내린 사람이나 또 그 결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은 비난이 두려워서 그대로 가는 사람이나 역사는 같은 평가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해 지난 29일 공공기관 선진화 워크숍에서 말한 것과 같이 “국가 백년대개를 위한 중요한 정책에 대해서는 당장 비난을 받더라도 원칙을 향해서 갈 수밖에 없다”는 취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최근 `역사에 부끄럽지 않기를`, `역사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기를`이란 표현을 자주 쓴다”고 소개하면서 “잘 사용하지 않던 역사란 표현을 쓰는 것은 지도자로서 역사에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결정하고 있다는 무거움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