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이 30일 5일째로 접어들면서 파업장기화에 따른 물류대란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평상시보다 수송 물량이 많아지는 연말까지 파업이 이어질 경우 수출업체 등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

한국통합물류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급한 대로 화물열차와 대체운송 수단 등을 활용해 수출입 물량을 처리하고 있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와 철도공사는 이날 대체 기관사 등을 최대한 투입해 화물열차 운행횟수를 하루 최고 68회까지 올리기로 했다. 그러나 평상시의 화물열차 운행횟수가 하루 평균 300회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물류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철도수송의 차질은 산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자제품이나 자동차부품 등을 수출하는 업계는 긴급한 물량을 축소운행되는 화물열차편에 가까스로 실어 보내거나 대체 수단을 확보해 간신히 선적기일을 맞추고 있다.

전자제품 수출업체 관계자는 “선적일을 못 맞추면 수출 중단 등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제날에 선적하지 못할까 봐 잠을 이룰 수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