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민주당이 세종시 수정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범야권과 공조해 투쟁의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연말 입법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진정성을 보인 만큼 수정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4대강 등 2010년도 예산안 심사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우선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2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의 일방적인 세종시 백지화와 4대 강 밀어붙이기, 예산안 일방통행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정 대표는 세종시와 관련, “대통령이 국민과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며 “민주주의와 의회주의의 정신을 무시하는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편향적인 문항으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성을 의도하는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며 여론조작 시도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 등 범야권과 연대, 투쟁해 나갈 것이며 현재 여러 채널을 통해 자유선진당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선진당은 소속 의원 17명 전원의 의원직 사퇴를 천명하고 “만약 세종시 원안 수정이 되는 결과가 생긴다면 스스로 국회의원 자리를 떠나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겠다”고 이회창 총재는 밝혔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민주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세종시 수정 추진을 반대하는 세력과 뜻과 행동을 같이할 수 있지만 정치연대로 비치는 것은 경계한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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