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수출이 세계 동반침체에 따른 감소세에도 사상 처음 세계 9위에 오를 전망이다.

또 여타 경쟁국들보다 수출이 상대적 호조를 보이고 원자재가 하락과 수입수요가 감소하면서 무역흑자가 4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는 30일 제46회 무역의 날에 앞서 29일 내놓은 `올해 수출입 전망과 평가`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19.7% 감소했고 연말까지는 3천620억 달러로 작년보다 1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감소폭은 대부분 20~30%에 이르는 여타 선진국 및 개도국보다 양호한 것으로,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별 수출순위는 러시아, 캐나다 등을 제치고 9위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도 작년 2.6%에 올해 3.0%로 상승하고 무역흑자도 연말까지 400억 달러를 넘어 종전 최고치였던 1998년(39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기념식에서는 강덕수 STX조선해양 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대표,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 시명선 강림중공업 회장,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무역확대와 증진에 기여한 유공자 876명에게 훈·포장 및 정부와 무협의 표창이 수여된다.

현대중공업이 150억불 수출의 탑을, 대우조선해양이 100억불 탑을 받고, 현대오일뱅크가 50억불 탑을 받는 등 모두 1천504개 업체가 100만불 탑에서 150억불 탑에 이르기까지 수출의 탑을 받는다.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줄었음에도 수출의 탑 수상업체가 작년(1천403개)보다 늘어난 것은, 과거 수출의 탑 수상자격을 갖췄으나 신청을 하지 못해 수상기회를 놓친 기업들이 올해 과거 실적에 상응하는 실적을 유지하면 신청자격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은 “최근의 수출호조는 반도체, 휴대전화, 자동차 등 대기업의 실적호조와 더불어 그간 높은 기술력을 다져온 중소기업의 적극적 역할에 힘입은 바 크다”고 진단하고 “내년 수출은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굳어지면서 두자릿수 비율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