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포 / 포항기계중앙교회 담임목사
사람은 누구나 불평지수와 감사지수를 가지고 있다. 불평지수가 높으면 인생은 불행해지고 감사지수가 높으면 행복한 사람이 된다. 불평이나 원망은 부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습관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감사는 긍정적인 생각에서 나온다.

유대인들은 자녀 교육을 할 때 긍정적 사고와 비전을 강조하기 위해 다윗이 골리앗과 싸운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한다. 사울 왕과 이스라엘 군대는 골리앗을 싸워 이기기에 너무 큰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두려움에 떨며 감히 한번 싸워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다윗은 골리앗을 생각할 때, 자신의 돌팔매가 빗나가기에는 골리앗의 몸집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고 용감하게 던졌을 때, 거인 골리앗은 쓰러졌던 것이다. 그렇다. 생각의 전환이 중요하다. 문제는 의식의 전환이다.

옛날 어떤 집에 딸이 셋이 있었는데 첫째는 너무 게을러서 시집을 못 가고, 둘째는 너무 도벽이 심해서 시집을 못 가고, 셋째는 말끝마다 불평불만이 많아서 시집을 못 가는 노처녀들이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건넛마을 어느 부자 영감님이 마침 아들 셋이 있었는데 한꺼번에 며느리로 삼을 데니 사돈을 맺자고 청혼이 들어왔다. 딸을 둔 부모는 감지 덕분 하여 결혼을 시켰다. 부자 영감은 첫째 며느리에게는 몸종을 많이 붙여 주고 얼마든지 게으름을 피우게 만들고 아침에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잠을 자게 했다. 그리고 둘째 며느리에게는 그 집 보물창고 열쇠를 모두 맡기고 맘대로 물건도 갖고 돈도 쓰도록 했다. 셋째 며느리에게는 영감님이 직접 매일 찾아가서 남의 흉을 보고 불평하도록 말을 들어주었다. 그런데 친정아버지가 자기 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하루는 사돈집! 을 방문했다. 첫째 딸을 찾아가서 어떻게 사느냐? 물었더니 게으름쟁이였던 큰딸은 몸종을 많이 두고 게으름을 부릴 만큼 부리면서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둘째 딸을 찾아갔다. 도벽이 심했던 딸은 창고 열쇠를 가지고 있으니 도둑질할 필요가 없고 아주 만족하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셋째 딸을 찾아가 그래 행복하게 사느냐? 물었더니 딸이 말하기를 “아이고 아버지, 매일 같이 시아버지가 와서 얼마나 귀찮게 구는지 시아버지 보기 싫어서 못 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 친정아버지는 말하기를 게으름뱅이도, 도둑년도 다 고쳐서 행복하게 사는데 원망 불평하는 년은 계속 불행 하구나 탄식하며 돌아갔다는 이야기다.

위의 이야기는 원망과 불평의 쓴 뿌리가 얼마나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어느 정원 한구석에 장미가 한 송이 피었다. 그런데 그 장미는 얼마나 불평이 많았는지 눈만 뜨면 불평을 털어놓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장미는 밤이면 춥고 어두워서 있지 못하겠으니 거실로 옮겨 달라고 주인을 졸랐다. 주인은 장미를 화분에 옮겨서 거실에 두었다. 얼마 후 장미는 또다시 주인에게 불평을 했다. 여기는 나비가 찾아오지 않으니 창가에 옮겨 달라고 했다. 주인은 장미를 창가에 옮겨 주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장미는 창가에는 고양이가 지나다녀서 싫다며 방안 꽃병에 꽂아 달라고 했다. 주인은 다시 장미를 화분에서 꽃병에 옮겨 방안에 두었다. 며칠 뒤 장미는 또다시 주인에게 바깥 화단으로 옮겨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인은 장미꽃을 화병에 꽂기 위해서 뿌리로부터 잘라버렸기 때문에 이미 잘려진 장미는 시들어버렸고 주인은 장미를 뽑아 쓰레기통에 버리고 말았다.

장미처럼 아름다운 꽃이 왜 쓰레기통에 버려져야 했을까? 그것은 자신의 위치에서 만족할 줄 몰랐기 때문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집에 살고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불평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금은 불편하고 힘들게 살아가면서도 만족하는 사람이 있다. 행복은 누가 더 많은 것을 가졌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누가 더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는가에 달린 것이다. 결국 감사를 많이 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감사의 분량이 곧 행복의 분량이다” 라고 했다. 행복은 불평지수를 줄이고 감사지수를 높이는 사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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