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의 신호인가? 편의점에서 소주, 라면 등 `불황형 상품`의 인기가 주춤해졌다.

편의점 GS25는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을 조사한 결과,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인 소주, 라면의 판매량이 하반기 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반면 합리적 소비를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도시락 등 편의점 먹을거리는 지난해보다 배 이상 판매가 느는 등 실속형 상품은 계속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편의점 GS25가 올해 들어 11월24일까지 올 한 해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을 조사한 결과, `바나나맛 우유`와 `레쓰비`가 3년 연속 1,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나나맛 우유는 2006년까지만 해도 소주 `참이슬` 등에 밀려 3위에 그쳤으나 2007년 1위에 오른 이 후 올해까지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레쓰비 역시 저가형 캔커피의 대명사로 자리 잡으며 3년 연속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경기 불황 탓으로 상반기까지 인기를 끌었던 대표적 불황형 상품인 소주와 라면의 매출 순위는 하락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참이슬 후레쉬`가 지난해보다 2계단 뛰어오르고 `처음처럼`도 사상 처음 20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등 소주 판매 순위가 오르는 추세였으나 하반기 들어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참이슬은 4위에서 5위로, 참이슬 후레쉬는 6위에서 11위로 상반기보다 판매 순위가 떨어졌고 처음처럼도 19위에서 30위로 하락하며 다시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봉지 라면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신라면`도 상반기 7위에서 하반기에는 12위로 5계단이나 하락했다.

경기 불황에 따른 합리적 소비가 자리를 잡으면서 편의점 실속형 상품은 계속 인기를 끌고 있다.

GS25 김재호 상품기획팀장은 “편의점은 고객과 가장 가까운 소매점이어서 경기 상황을 빠르게 반영한다”면서 “불황형 상품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만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