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명품 포도 주산지로 유명한 상주지역의 산지 포도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저장 포도의 재고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농민들의 근심이 쌓여 가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5kg 1상자당 1만2천원~1만3천원씩 하던 저장 포도는 현재 8천원~8천500원선을 유지하고 있어 전년 대비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23일 현재 700여 농가가 600여ha의 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모동면의 경우, 올해 생산량 1만4천여t 중 2천500t(50만상자/5kg) 정도가 저장창고에 보관돼 있다. 하지만 가격이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해 출하를 할 수 없는 입장이며 이로 인해 올해만 40여억원 가까운 농가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포도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올해는 별다른 기상재해가 없어 풍작을 이룬데다 신종플루로 인해 각종 행사가 거의 취소되면서 홍보 판촉활동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된 요인도 포함돼 있다.

반면 지난해는 올해처럼 풍작을 이뤘지만 신종플루라는 악재가 없었으며 추석 명절과 수확기가 겹치면서 판매가 원활해 10월 이후에도 꾸준히 가격이 유지됐었다.

황인호 백화명산포도 회장은 “예년의 경우 저장에 들어가면 포도 가격이 오르는 것이 정상이었지만 올해는 반대로 가격이 폭락해 어떻게 처리를 해야할지 걱정이 태산 같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상주고랭지포도클러스터사업단(단장 경북대 김정호 교수)은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청담역에서 열리는 팔도 우수농특산물 직거래장터에 모동 포도 400상자를 출품해 홍보 판촉에 나설 계획을 세우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곽인규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