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참다래 품종인 `한라골드`가 간(肝) 손상 방지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과 공동연구를 수행한 제주대 수의학과 이영재 교수팀은 동물실험 결과 한라골드가 간 손상 여부를 나타내는 혈액 내 효소 수치를 크게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실험에서 한라골드 과육 추출물을 열흘 동안 실험용 생쥐에게 투여한 후 간 손상을 일으키는 사염화탄소(CCl₄)를 처리한 결과 한라골드를 먹은 쥐는 간 손상의 혈청학적 지표인 혈액 내 효소 수치가 500 이하로 떨어져 정상치 200에 가까워졌다.

반면 한라골드를 먹지 않은 쥐의 수치는 2천500까지 올라가 심각한 간 손상이 발생했다.

이 교수팀은 “한라골드가 항산화 효소의 활성을 크게 증가시키면서 간 손상을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현재 간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는 수준”며 “한라골드의 어떤 성분이 간을 보호하는지를 추가 연구로 밝혀내겠다”고 했다.

2007년 농진청이 육성에 성공한 한라골드는 황금색 과육에 당도 14.1브릭스로 높을 뿐만 아니라 성숙기도 기존 품종보다 10여일 빠른 장점이 있다.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김성철 박사는 “국산 참다래가 변비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에 이어 간 손상을 막아주는 효과까지 발표돼 앞으로 국산 참다래 품종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