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원 실버학교 종강 앞두고 발표회`
비지땀 흘리며 6개월 연습 `신명나는 결실`

당당한 실버 세대들의 단출한 난타 잔치가 펼쳐졌다.

포항문화원(원장 권창호)이 지난 19일 오전 문화원 강당에서 실버학교 발표회를 가졌다.

`두드려라!청춘이 열린다!난타`를 주제로 한 이번 실버학교는 실버세대가 난타를 통해 노년을 즐기고, 사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주제는 `활기찬 실버, 즐거운 난타, 행복한 인생`이다.

실버학교는 포항문화원의 `2009 포항문화원 어르신 문화학교`에서 마련돼 30명이 참여해 지난 5월부터 12월 종강을 앞두고 있다.

이날 발표회는 내달 16일 정식으로 시민들에게 선보이게될 발표회를 앞두고 그간 고생 끝에 만든 남부럽잖은 작품을 서로 평가하고 감상하는 자리였다.

난타가 시작됐다. 첫 번째 순서로 미르의 꿈. 장구와 북이 하나 돼 문화원 강당에 심장이 뛰듯 느린 듯 재빠르게 숨 가쁜 리듬이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놀이인 듯 춤판인 듯 흥겨운 신명 한 자락을 풀어내는 속 한여름 비지땀을 흘리며 오늘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노고가 묻어났다.

신명으로 어우러지는 한마당에는 나이와 세대가 중요해 보이지는 않는다.

알게 모르게 쌓인 `형제`간의 벽을 허물고 하나가 되어 보는 난타 시간은 그래서 더 웃음이 끊일 줄 모른다.

꽹과리, 북, 장구 등 악기 편성을 나누고 서로의 장단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협동심은 물론이거니와 노인들에게 부족해지기 쉬운 사회성도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서로 악기를 챙겨주기도 하고 자리도 마련해주고 수업은 활기가 넘친다. 남편과 부인의 수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남편과 부인들이 수업에 가세해 같이 난타수업을 하면서는 더욱 친밀감이 높아졌다. 오히려 공연하는 이들보다 장단 맞추기에서 실수를 많이 하는 가족들은 수업에 활력이 된다.

노인들이 치는 난타에 아직 프로팀, 아니 제법 실력 있는 아마추어들과 같은 소리가 나지는 않는다.

수업을 시작한 지 6개월 남짓. 일취월장한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오히려 무엇을 배운다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함께 소리를 내고 즐겁게 신명을 낼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활기차게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김문길(70·포항시 남구 오천읍)씨는 “이번 프로그램과 같은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노인들에게 은퇴후의 시간을 보람있게 보내는 데 도움이 돼 더불어 지역에 봉사할 수 있고 나아가서는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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