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 지는 섬진강 따라

쌍계사 십 리 벚꽃 길

가지마다 층층

그 꽃그늘 아래 퍼질고 앉아

펑펑 울고 싶은 봄날

옥색 저고리 다려 입고

꽃놀이 한번 가고 싶다던

당신, 어디 있나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이렇게 절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고향과 어머니. 이것은 아무래도 도시적이기 보다는 농경사회에서 비롯된 오래 정착된 구조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농경문화적 정서와 가치가 소외되고 붕괴되어가는 현대인들의 가슴에 시인은 가만히 고향과 어머니를 일으켜세우고 있다.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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