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4월 파병 추진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독립적인 지방재건팀(PRT)을 설치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병력을 파견한다는 방침에 따라 PRT 위치 선정 등을 위한 합동실사단을 현지에 파견했다.

정부는 실사단 현지 방문 결과를 토대로 파르완주에서 미국이 운용하는 PRT를 인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17일 이용준 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합동실사단이 12~17일 아프간 카불 등을 방문, 란긴 스판타 외교장관과 압둘 와르다크 국방장관, 굴람 포팔 지방행정위원회 위원장 등과 만나 한국 PRT 설치 지역 선정 및 역할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실사단은 또 스탠리 맥크리스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제안보지원군(ISAF) 사령관 및 실무진과 면담하고 우리 PRT의 역할 범위 및 이를 위한 NATO-ISAF 측과 관계설정 문제 등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아프간 정부 인사들은 한국이 PRT 설치를 통해 농촌개발과 의료·보건, 교육 등의 분야에서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고,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한국이 많은 역할을 해줄 것을 희망했다.

ISAF 관계자도 민간 중심의 한국 PRT가 미래지향적이고 이상적인 PRT 모델로서 좋은 선례를 남길 것이라며 환영했다.

실시단은 이어 파르완주와 바미얀주를 방문, 현지 주지사를 비롯한 지방정부 관계자들과 PRT 부지 확보 및 향후 PRT 운영에 필요한 협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실사단은 PRT 활동에 대한 기대효과와 안전성, 접근성 등 제반 사항을 감안,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 중인 파르완주의 미국 PRT 책임자 및 실무 관계자들과 한국 PRT 설치 문제에 대한 다각적인 협의를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특히 PRT 보호를 위한 파견 병력의 종류와 규모는 PRT의 위치와 활동범위에 따라 결정되기에 이번 실사단의 현지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유명환 외교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보지역으로 2~3군데를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바그람 기지가 위치한 파르완주가 가장 적합하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또 정부의 파병동의안 국회제출 시기와 관련, “연내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도 “파병동의안에 대한 국회 동의 절차 등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다음해 3~4월, 늦어도 5~6월에는 PRT 요원 및 보호병력 파견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