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개 대학 수시 2차 지원 전략 필요
영역별 원점수·예상 등급 기준으로 판단

입시 전문가들은 12일 수능이 끝났다고 해서 무작정 정시모집만을 바라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조언했다.

올해는 80여 개 대학이 수능 이후 수시 2차 원서접수를 하는데다 수능 외에도 내신과 대학별 고사라는 입시 사정요소가 있는 만큼 본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지원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특히 12일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대입 지원 방향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능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지원 대학 선택= 우선 수능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 모집에서 군별로 지원 가능 대학을 판단해야 한다.

본인의 각 영역별 수능 표준점수와 백분위 및 등급은 수능 성적이 발표돼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수능 성적이 발표될 때까지는 가채점한 원점수를 기준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

가채점 결과에 의한 각 영역별 원점수와 예상등급을 토대로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를 잘 따져 보고 전략을 세우면 된다. 이미 수시 2차에 지원한 수험생이나 수능 시험 이후에 원서 접수를 시작하는 수시 2차에 지원할 수험생들도 대략적으로 어느 대학에 합격 가능성이 큰지를 원점수를 기준으로 1차적인 판단을 하고 수능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적용하는 경우도 가채점 예상등급을 기준으로 합격 가능성 여부를 대략적으로 판단하면 된다.

■수시 2차 모집 대학 지원 전략= 수능 시험 이후에 수시 2차 모집이 시작되는 대학도 있고, 이미 수시 2차에 원서 접수를 하고 대학별 고사가 남은 대학도 있다.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이 결정되면 수능 시험 이후 계속되는 남은 수시 2차 참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능 성적으로 정시 지원이 유리하다면 수시 2차에 지원을 했더라도 남은 수시 2차 논술고사에 참가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반대로 수능 성적으로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을 가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되면 남은 수시 2차 모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서강대, 이화여대를 비롯한 주요대 수시 전형 중 아직 원서접수가 가능한 대학들이 있으므로 수능에서 기대한 성과를 올리지 못한 수험생들은 수시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지, 정시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폭넓게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수능 이후 수시 접수 대학들은 수능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수험생들의 불안 심리로 인해 해마다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으므로 지원 여부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성적에 따라`지원 전략 포트폴리오`만들어야= 자신의 수능 점수대나 시험을 잘 본 영역에 따라 `지원 전략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편리하다.

예를 들면 자연계의 수능 특정 영역 우수자 전형은 모집단위 특성에 들어맞도록 수리와 탐구영역 또는 수리와 외국어영역의 비중이 높으며, 인문계열은 언어와 외국어영역의 비중이 높다.

수능 1~2개 영역만을 반영하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수험생의 부담이 적어지고 해당 영역 성적 우수자가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높은 경쟁률에 유의해야 한다. 중하위권 대학에서도 모집단위 특성에 따라 수능 1~2개 영역만을 반영해 선발할 수가 있으므로 수능 영역별 성적이 고르지 않고 1~2개 영역 성적이 특히 우수한 학생은 눈여겨봐야 한다.

또 정시모집에서도 수시와 같이 학생부 성적만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학생부 100% 전형`이 있으므로 수능 결과가 좋지 않은 중·하위권 학생들은 학생부 반영 과목, 비 교과 반영 방법, 실질반영비율 등 학생부 활용 방법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좋다.

이영덕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은 “내년부터 대학의 학부제 관련 규정이 폐지돼 상당수 학교가 학과제로 환원되고 있다”며 “중하위권 대학은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의 경쟁률 차이가 두드러지고 `눈치작전`까지 예상되므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에 대한 정보를 잘 알아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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