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문 한동대학교 객원교수
당뇨병에 커피가 유익한지 유해한지의 여부는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혈당이 내려가기 시작하므로 당뇨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으니 특히 당뇨 발병을 염려하는 비만자나 당뇨 가족력을 가진 사람은 참고할 만한 정보인 것 같다.

▲커피가 성인 형 당뇨병 발병을 예방

커피를 습관적으로 많이 마실수록 마시기 시작한지 7일째부터는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적어진다. 따라서 하루 6잔 이상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그 반 수 이상이 당뇨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 여기서 커피가 예방해주는 당뇨병은 제 1형 당뇨병(연소형 당뇨병,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이 아니라 제 2형 당뇨병(성인형 당뇨병, 인슐린 비 의존성 당뇨병)을 말한다. 이 보고는 2005년 1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표되어 온 193,47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조사 결과를 하바드 연구팀이 집계 분석한 것을 미국 의사회지(JAMA)를 통해 발표된 내용이다.

▲공복 시 보다 식후 혈당을 더 잘 내리는 커피

커피가 혈당을 내리는 이유는 커피에는 클로로게닌산 이라는 항 당뇨병 성분이 약 4% 정도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성분은 커피를 끓이면 락톤형으로 변화된 후 소장에서 락톤 형 그대로 흡수되어 마신 후 60분까지는 최고 혈중 농도를 나타낸다. 이와 같이 커피는 마시는 순간 소장에서부터 작용하기 때문에 공복 시 혈당보다는 식후 혈당이 더 잘 내려간다.

이 때문에 하루 6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바로 이 성분이 혈중 농도를 유지하므로 혈당이 내려가는 것이다.

▲함유된 클로로게닌산과 마그네슘이 혈당하강

커피가 혈당을 내리는 작용은 커피에 함유된 성분 중의 하나인 클로로게닌산이 당을 분해하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여 혈중으로 당이 유리되는 것을 막아주거나 또 다른 효소가 소장에서 당의 흡수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커피에는 마그네슘이 함유되어 있어 이 마그네슘이 인슐린의 감수성을 증가시킴으로 혈 중의 당을 세포내로 잘 이입되게 하기 때문이다.

▲커피를 처음으로 갑자기 마시면 혈당 상승

이와 같이 커피를 지속적으로 많이 마시는 사람의 혈당은 내려간다. 반면 커피를 마시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마시게 되면 오히려 혈당이 올라간다. 그 이유는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이 교감신경 전도물질인 에피네프린의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이 에페드린은 저장된 포도당을 혈중으로 유리시키는 작용과 지방을 당으로 유리시키거나 단백질을 분해시켜 혈당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커피를 7일 이상 만성적으로 마시는 사람은 커피 중의 항 당뇨병 성분인 클로로게닌산이 카페인의 작용을 중화시켜 줌으로 카페인의 혈당 증가 작용은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원두커피든 인스턴트이든 상관없이 혈당하강

하루 6잔 이상의 커피라고 하는 커피 한 잔의 양은 미국식 잔으로는 250cc 정도를 말하며 유럽식 잔으로는 130cc정도를 말한다. 이러한 양의 차이는 미국의 커피가 유럽보다 진하지 않으므로 별 문제가 될 것이 없다.

그러나 커피를 추출하여 마시는 이른바 원두커피는 혈당을 내리는 성분이 인스턴트커피에 비해 약 30%정도 더 많이 추출된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커피를 계속 마시는 사람에게는 원두커피든 인스턴트든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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