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간 서로 함포 250여발 발사… 北 경비정 반파 퇴각

남북 해군 함정이 1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교전, 북측 경비정이 반파된 채 퇴각했다. 남측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남북이 서해에서 교전한 것은 1999년 6월15일과 2002년 6월29일에 이어 세 번째로, 7년여만이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 한 척이 이날 오전 10시33분 장산곶 인근 월래도에서 기동을 시작해 NLL로 접근해왔다. 해군 고속정은 오전 11시22~25분 “즉시 북상하라”는 내용의 경고통신을 두 차례 보냈다.

그러나 북한 경비정은 오전 11시27분 서해 대청도 동방 11.3km 지점의 NLL을 침범했으며 우리 고속정은 다시 11시28~31분 “변침(항로를 변경)하지 않을 시 사격하겠다”는 내용의 경고통신을 두차례 실시했다. 그럼에도 북한 경비정은 11시32분 NLL을 2.2km 침범해 남하하면서 한차례 경고사격 경고통신까지 무시했다. 이에 우리 측은 11시36분 북한 경비정 전방 해상 1km 지점에 40㎜ 함포 4발로 경고사격을 가했다. 다섯차례의 경고통신에 아무런 응답이 없던 북한 경비정은 11시37분 우리 고속정을 겨냥해 14.5㎜로 추정되는 함포 50여발을 조준 발사했으며 우리 고속정은 좌현 함교와 조타실 사이 외부격벽에 15발을 맞았으나 인명과 장비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 고속정 두 척은 즉각 북한 경비정을 향해 40mm 함포와 20mm 벌컨포 등 200여발 이상으로 대응사격을 가했다.

북한 경비정은 11시40분 NLL을 통과해 북한으로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경비정은 연기가 날 정도로 반파돼 북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