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명박 대통령을 사이에 둔 여야의 시각차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정기국회 예결산심의를 앞두고 정운찬 국무총리의 대독으로 진행된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두고, 여당은 경제협력을 호소하는 꼭 필요한 내용이었다고 평가한 반면, 야당은 “일방통행식 자랑”이라고 비판하고 나선 것.

우선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시정연설은 이러한 당면 과제를 맞아 국회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이라며 “경제위기에 여·야, 노·사, 대기업·중소기업이 없었듯 이를 극복해나가는 데에도 모두의 협력이 필요함을 호소한 연설”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경제위기의 완치 여부는 내년 예산정책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정 총리의 대독시 의장석까지 나가 대독을 방해한 야당 의원들의 태도에 대해 “비신사적”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반면, 우제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경제위기는 여전히 남 탓으로 돌리고, 경제위기 한파에 떨고 있는 서민들과 중소기업에게는 고통분담만 강요했으며 국민들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홍보하는데 열중한 연설이었다”며 “특히 일자리 창출에 대한 대통령과 정부의 안일한 인식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감출 길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우 원내대변인은 또 “정부가 취업난 해결의 대안으로 벌이는 희망근로사업과 청년인턴제와 같은 땜질식 아르바이트 정책은 취업전쟁에 있는 서민들과 청년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대안과 프로그램 제시를 반영하지 못한 시정연설은 실망만 불러일으켰다”고 꼬집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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