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유성호는 그의 시를 “이십여 년 전 거칠고 황막한 `빈 들`에서 시작된 고진하의 고독하고도 가난한 시작(詩作)은 자연 사물에 편재적으로 깃들인 신성(神聖)을 찾아가는 형이상학적 탐색 과정으로 심화되어 왔다. 이 과정에서 시인은 우리에게 결핍된 신성과 생명에 대한 외경을 통해 사물 속에 충일하게 번져 있는 `거룩한 것(the sacred)`의 형상을 노래해 온 것”이라 평하고 있다. 사물과 인간, 하늘과 인간이 서로 소통하는 범우주적 언어로 노래하는 고진하의 시들이 더 많은 독자들의 가슴속으로 자리하기를, 그리하여 반생명적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닦고 눈가를 적셔주기를.
/이종암(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