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가족 구성원 중에 신종플루에 감염된 경우가 늘고 있다. 때문에 병원이나 보건소 등에는 가정 내 신종플루 환자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한다.

의료진들은 이와 관련, 무엇보다 신종플루는 본인만 주의한다고 해서 걸리지 않는 병이 아닌 만큼 공동생활을 하는 가족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한국인의 경우 찌개를 한 그릇에서 떠먹고 수건 한 장으로 가족 전체가 사용하는 등의 독특한 생활문화 때문에 가족 중 한명이라도 감염되면 가족 전체가 신종플루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

일단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으면 환자는 1주일 동안 자택에서 격리치료를 하되, 방을 따로 쓰는 등의 방법으로 가족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신종플루 환자가 있다면 가족 간 애정을 확인하기 위한 포옹과 키스 등의 스킨십은 당연히 금물이다.

간병을 하는 사람도 가족 중 한 명만 지정해 환자와 2m 이상의 거리를 두고 대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집안에서도 반드시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방과 화장실, 수건을 따로 쓰는 등의 예방조치도 취해야 한다. 또한 실내에서 재채기나 코를 풀어야 할 때는 휴지로 가리고, 오염물을 가족들이 만지지 않도록 따로 보관했다가 잘 처리해야 한다.

식기뿐 아니라 숟가락, 젓가락도 지정된 것을 사용해야 하며, 환자가 사용한 식기, 침구류, 옷 등은 세제로 깨끗이 세척하는 게 좋다.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가족 모두가 손씻기 등을 생활화하고, 평소 환기를 자주시켜주면서 집안 청소를 자주 해야 한다”면서 “특히 환자의 세탁물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신종플루는 2~7일간의 잠복기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에 환자와 같은 방을 썼거나 1시간 이상 1~2m 이내에서 긴밀한 접촉을 한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