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10·28 재보선 선거를 하루 앞두고 여야는 지도부의 불꽃 튀는 입씨름으로 막판 굳히기를 위한 기싸움을 벌였다.

특히 정부의 중간 평가로서 성격이 강한 재보선의 의미 탓에 민주당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모양새지만, 선거 지역 5곳 중 4곳 모두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면서 한나라당도 정권 심판론에 맞서 `야당 심판론`을 내세워 정면 대결을 불사하는 형국이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중부권 최대 승부처로 손꼽히는 충북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재보궐선거는 국정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집권여당을 심판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야당 심판론을 제기하고 있는 태도는 적절치 않다”고 정면 반박하면서 이명박 정권에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정권 심판론을 충북 지역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세종시 수정 문제에 접목시켜 충북지역민들의 민심을 흔드는 치밀한 모습도 선보였다.

반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이에 맞서 정권 심판론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를 야당의 모습에 연결시키면서 이번 재보선이 긍정의 선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그동안 보여준 야당의 행태는 `선거가 왜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갖게 했다. 국민의 대표인 의원들을 통한 다수결의 원칙을 무시하며 본회의장을 난장판으로 만든 것이 누구였느냐”고 공세를 펼쳤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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