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 아빠가 유럽 여행을 갔다가 이탈리아에서 포도주 한 병을 사 왔다. 친구들과 포도주를 마시면서 좋은 포도주라고 자랑하는 것을 보고 초롱이는 어떤 포도주가 좋은 포도주인지 궁금했다. 손님들이 돌아가고 난 후 초롱이는 아빠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아빠, 어떤 포도주가 좋은 포도주예요?”

“오래된 포도주가 좋은 포도주지. `술하고 친구는 오래될 수록 좋다`는 속담도 있잖아.”

자기 방으로 돌아 온 초롱이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래 되기만 하면 과연 좋은 포도주인가?`

학교에서 초롱이는 선생님께 오래 된 포도주가 과연 좋은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했다. 선생님의 답변은 “오래 되었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였다.

좋은 포도주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좋은 포도열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포도 작황이 좋아야 그해 포도주의 품질이 좋아진다. 비가 많이 와서 일조량이 부족한 해에 생산된 포도는 당도가 떨어져서 좋은 포도주를 만들 수 없다. 포도 작황이 똑 같이 좋은 경우라면 오래 된 것이 낫다. 하지만 오래되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포도주가 좋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탈리아나 프랑스의 유명한 포도주를 파는 곳에는 생산 연도의 날씨를 알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어떤 포도주가 좋은 포도주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초롱이와 같이 생활 속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남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시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면 남다른 생각, 즉 창의적인 생각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그 이유를 따져보고, 남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입체적 사고에 해당된다. 입체적 사고 활동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비판적 사고, 논리적 사고, 창의적 사고가 그것이다. 초롱이가 `과연 오래 된 포도주가 좋은 포도주인가?`라고 생각한 것은 비판적 사고이다.

생활 속에서 입체적 사고 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이유가 뭐지?`, `과연 그럴까?`, `다른 사람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항상 물어보아야 한다.

어느 산골 마을에 돌산이 있었다. 이 돌산이 경매에 나왔다. 감정가는 3억 5천 만원 정도였는데 경매에 참여한 사람들은 쓸모없는 돌산이라고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급하게 경매에 나온 산의 경매가는 7천 5백 만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가격이 떨어져도 그 돌산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한 사람이 나타났다. 이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른 생각을 하였다.

`돌산이라? 모두들 돌 때문에 쓸모없는 산이라고 생각하는데 돌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이 사람은 해당 관청을 찾아가서 돌산의 돌을 석재로 이용하거나 다른 곳으로 반출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담당 공무원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이 사람은 돌산을 7천 500만원 보다 훨씬 싼 값에 샀다. 그리고 허가를 받아 그곳의 돌을 캐내어 석재로 팔았는데 돌값만 5천 만원 정도 되었다. 돌을 캐내고 나자 그 산은 잘 정돈되어 전원주택지로도 손색이 없었다.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고 공기가 좋은 그곳에 집을 짓겠다고 하자 많은 사람들이 분양을 신청하였다. 이렇게 해서 7천 500만원 정도에 산 돌산은 11억원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냈다.

이것은 강원도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이다.

남들이 다 돌 `때문에` 산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할 때 돌 `덕분에` 산의 가치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매우 창의적인 발상이다. 문제 속에는 항상 해결책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문제에만 얽매이면 해결책을 찾아낼 수 없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문제 속에 숨어 있는 해결의 실마리를 볼 수 있어야 하고 그것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남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고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Create yourself!

<포항제철지곡초 이용석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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