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12월6일까지 `관음보살과 정병` 특별전

중생의 고통을 굽어 살피는 대자대비(大慈大悲)한 관음보살을 찾아 기도하는 관음신앙은 우리 불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신앙이다.

관음보살은 대승불교의 가장 대표적인 보살로 자비의 화신으로 숭앙되고 있다. 특히 불상과 불화의 소재가 돼 많은 문화재가 남아있기도 하다.

자비로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고 왕생의 길로 인도하는 불교의 보살인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줄여 관음(觀音)보살이라 한다.

관세음보살의 형상은 머리에 보관을 쓰고 있으며 손에는 버드나무가지 또는 연꽃을 들고 있고 다른 손에는 정병을 들고 있다. 관세음보살은 단독 형상으로 조성되기도 하지만 아미타불의 협시보살로 나타나기도 하며 지장보살, 대세지보살과 함께 있기도 한다. 수월관음보살, 백의관음보살, 십일면관음보살, 천수관음보살 등의 형태로 조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자비의 화신인 관음보살과 관음보살의 상징인 정병을 다야하게 살펴볼 수 있는 `관음보살과 정병` 특별전을 오는 12월6일까지 특별전시관에 마련한다.

관음보살의 다양한 면모와 관음보살의 상징으로 부처나 보살에게 바치는 맑은 물을 담는 정병의 섬세함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특히 전시품 중 백제 불상인 국보 247호 공주 의당 출토 금동관음보살입상과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려시대 정병인 국보 92호 청동은입사포류수금문정병은 이번 전시를 통해 경주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불화승으로 유명한 의겸 화사가 그린 보물 1204호 한국불교미술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수월관음도는 고려시대 수월관음도와는 또다른 미감을 선사한다.

정병은 원래 인도에서 수행생활을 하는 승려가 마실 물을 담던 수행도구 가운데 하나였으나 중국에 관음신앙과 함께 전파되면서 부처나 보살에게 바치는 맑은 물을 담는 불교의 의식구로 그 의미와 기능이 확장됐다.

특히 정병에는 버드나무가 늘어진 물가에서 헤엄치는 새들과 배를 탄 사람 등 서정적인 풍경을 묘사한 `포류수금문(蒲柳水禽文)`을 주로 새겼는데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독특한 문양으로 고려시대에 널리 유행했다.

`관음보살 자비의 화신` `정병 관음보살의 상징`을 소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 테마전 `정병과 관음신앙`을 바탕으로 전시품을 추가해 새롭게 구성됐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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