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의 고위험군에 속하는 여러 집단 중 임신부가 특히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임신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임신부들은 통상 투약에 반감이 있어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꺼리기 때문이다. 23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미국의학협회(AM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미국산부인과의사회(ACOG) 등은 22일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임신부들이 신종플루와 계절 플루 백신을 모두 접종하라고 재차 당부했다.

그러나 임신부는 백신 접종에 대한 반감으로 이를 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CDC에 따르면 통상 일반인의 백신 접종률이 30%인데 비해 임신부는 15%에 불과하다. 더욱이 신종플루 백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임신부가 이 백신을 맞을 가능성은 더 작아진다.

지난 8월 21일 현재 미국에서 신종플루로 사망한 484명 가운데 임신부는 6%를 차지했다. 전체 인구 중 임신부 비율은 1% 수준이다. 특히 대부분 임신부가 신종플루 고위험군에 속하는 젊은 여성이기 때문에 이들이 신종플루에 의한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인플루엔자는 오래전부터 임신부에게 치명적이었다. 1918년 인플루엔자가 대 유행했을 때 임신부 감염자의 치사율은 평균 치사율 10%보다 훨씬 높은 27%를 기록했다.

브라이언트 박사는 “임신부는 투약으로 인한 위험보다 투약으로 얻는 혜택이 더 클 경우 반드시 투약해야 한다”면서 “이번 신종플루는 투약을 해야 하는 경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