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 속에 학교를 중심으로 신종플루가 무섭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일(11월12일)을 목전에 둔 고3 수험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수험생들이라고 피해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혹시라도 고3 학생들이 신종플루에 걸려 시험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5일 대구시·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서는 모두 333개교에서 2천641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며 경신고, 달성고, 시지고 등 24개교가 일부 휴교를 했거나 휴교 중이다. 경북은 284개교에서 1천174명의 환자가 발생해 12개교가 각각 휴교를 했거나 휴교 중이다.

특히 수능을 20여일 앞둔 고3 교실에서는 교사들이 신종플루 감염방지용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수업을 하는가 하면 신종플루가 집단 발병한 일부 학교의 경우에는 고3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학교 측에 휴교을 요청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A고교는 10여명의 학생 환자가 발생하자 즉각 1·2학년에 대해 휴교를 결정했다.

신종플루가 확산세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시험일까지 얼마나 많은 감염자가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B고교의 경우 최근 10여명의 학생이 신종플루에 걸렸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만 등교를 중지시킨 채 정상수업을 하고 있다. 이때문에 고3 학부모 등은 `대사`를 앞둔 자녀들이 혹시라도 신종플루에 감염될 까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 학교 고3 학부모는 “시험이 코 앞인데 계속 확산하지 않을까 염려된다”며 “신종플루에 걸리면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고, 발열과 통증도 상당하다는데 시험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고 걱정했다.

일선 학교들은 발열 검사, 손소독제 구비 등 예방책을 다각적으로 취하고 있으나 감염환자와 의심증세 환자가 꾸준하게 늘어나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C고교 관계자는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학생들 손이 많이 닿는 부분은 매일 수시로 꼼꼼히 소독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지만 학교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신종플루 집단 발병시 휴교에 대한 결정도 기준이 명확하지 못해 학부모와 학교 간 이견 등 현장에선 혼선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학교들이 예방 지침을 철저히 지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학부모들이 차분하게 대처해주길 바란다”면서 “현재로선 수험일까지 개인위생 철저와 건강 관리로 면역력을 높이는 길이 최선”이라고 당부했다.

/이현주기자 s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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