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급등하며 1,190원대로 올라섰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1.00원 오른 1,1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90원대에서 마감하기는 지난 9월28일 (1,195.90원)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5일 1,155.10원까지 내려왔으나 5거래일 동안 45원가량 급등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오른 1,181.00원으로 출발해 오전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으나 다시 상승 폭을 넓히며 1,19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역외 참가자들이 달러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환율이 최근 하락했던 원인은 역외 참가자들이 원화 사재기(달러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원화 매도(달러 매수)로 돌아서면서 환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역외 참가자들이 달러를 매수하자 국내 은행권도 추격 매수에 나섰고 1,180원대에서는 대형 결제 수요까지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 폭을 키웠다고 전했다.

코스피지수가 1% 이상 하락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1천200억원 이상 순매도한 것도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브라질을 중심으로 신흥국의 규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 홍승모 차장은 “브라질이 최근 거래세를 도입하면서 이머징 마켓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9월 이후 환율이 가파르게 급락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글로벌 달러 약세 추세 등을 고려했을 때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