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신앙을 대표하는 불교경전 `법화경`에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두고 일컫기를 “일체 모든 중생이 고통받을 때 마음을 다해 부르면 내려와 고통을 거둬가 주는 보살”이라고 했다.

법화경을 소의경전 삼고 있는 대한불교 천태종 포항 황해사(주지 진덕 스님)는 관세음보살의 원력으로 국태민안과 경제회생을 기원하는 `관세음보살 33응신불(應身佛) 봉안 불사`를 착공, 2011년 9월 완공을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불사는 천태종의 창종주인 상월 원각 대조사(1911~1974)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강원 삼척에서 태어나 66년에 천태종을 중창한 원각 대조사는 생전에 “관음정진 100만독을 통해 수행하라”는 유지를 남긴 적이 있다.

현재 진행되는 불사는 관세음보살 33응신불 건립을 기본으로 하지만 하지만 불자들의 신행을 돕기 위해 대조사 행적에 관한 강의 등도 더불어 진행하고 있다.

한국불교 보문품에 따른 33응신을 모신 사찰은 황해사가 전국 최초이다.

응신불(應身佛)이란 자비(慈悲)를 중심으로 한 부처님. 응(應)이란 필요에 응하는 것, 즉, 괴로움을 그리고 미혹을 없애고 싶다고 하는 중생의 요구에 응해서 나타나 자비의 마음으로 괴로움과 미혹을 없애는 길을 중생의 근기에 맞춰 어리석은 중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편으로 가르쳐주시는 부처님을 응신불이라고 한다.

높이 1m70cm 은행나무로 제작하는 관세음보살의 33응신은 묘음보살의 34신과 더불어 `현일체색신삼매`이고 `보현색신삼매`이다. 방편으로 이 세상에 있는 갖가지 중생의 모습을 모두 나타내서 불자들에게 법을 설하고 구제해 준다는 것이다.

진덕 스님은 “종단의 중흥조이신 상월 원각 대조사님은 일제 강점기 수행인의 한 사람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전하고 용기를 갖고 살아가도록 인도하는 등 희망을 심어주셨다”면서 “이번 33응신불 불사가 신도들에게 조사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노력하며 살아가고 기도정진을 열심히 해 마음이 안정되고 직장, 종교, 사회가 안정되고 행복한 복을 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각 대조사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참선 수행하는` 주경야선(晝耕夜禪)의 종풍(宗風)을 세운 천태종의 중흥조이자 초대 종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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