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값의 상승세가 수그러들 줄 모른다. 연중 한우 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추석이 지나면 한풀 꺾일 것으로 예측됐지만 강세가 지속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8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한우 최고등급인 1++등급 지육(머리와 내장을 제거한 상태의 고기)의 ㎏당 평균 가격은 9일 2만2천677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물론 14일에는 2만1천227원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추석 특수 덕에 강세를 보인다고 분석됐던 한우 값이 추석 후에도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이다.

한우 전체 등급의 평균 가격을 봐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30일 1만8천96원을 찍은 뒤 이달 1일에는 1만6천724원으로 빠지는가 싶더니 추석 연휴 이후 다시 솟아올라 12일에는 1만9천105원을 기록했다.

한우 값은 통상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 때 연중 꼭대기에 오르고 이후로는 하락하는 곡선을 그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석이 지나면 떨어질 것으로 봤는데 뜻밖에 강보합세를 보여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올해 추석 후 한우 값 동향은 매우 예외적”이라고 말했다.

물론 추석 전 하루 1천마리 이상 거래되던 소 물량이 지난달 30일 이후 500마리 이하 수준으로 크게 떨어지는 등 공급량이 줄기는 했다.

그러나 13일에는 1천274마리가 거래돼 추석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추석 후 공급량의 급감은 매년 되풀이되는 현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