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클라스 선수들이 많이 모여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언제나 그렇듯 내 자신의 연기에만 집중할래요”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3년 전 느꼈던 짜릿한 금메달의 추억을 떠올리며 `약속의 땅`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를 출발한 김연아는 10시간이 훌쩍 넘는 장거리 비행을 끝에 14일 오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프랑스 국영 TV등 다국적 취재진 40여 명의 뜨거운 관심 속에 `파리 입성`을 알렸다.

입국장에 늘어선 취재진을 보고 잠시 당황한 얼굴을 보였던 김연아는 이내 화사한 웃음을 짓고 손을 흔들며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에릭 봉파르`(15~18일)의 성공을 자신했다. 지난 2006-2007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던 김연아가 처음 금메달을 차지했던 대회가 바로 `에릭 봉파르`여서 이번 대회를 맞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연아는 “3년 전 같은 대회에서 처음 시니어 무대 우승을 했었다. 느낌이 남다르다”라며 “이번 시즌 첫 대회라서 떨리지만 경기를 해봤던 곳이라 안심이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 시즌이 언제 올까 기다렸는데 막상 시작하고 나니 떨리면서도 한편으론 담담하다”라며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팬들의 관심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연기에 집중하다보면 좋은 점수가 따라올 것”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김연아는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에 대해선 “무엇보다 체력이 좋아졌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됐다는 게 차이점”이라며 “부담을 털고 자신 있고 편안하게 경기를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항상 100% 이상을 하려고 노력해왔다. 팬들의 기대가 높아 부담도 되지만 집중력을 갖고 대회를 치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